대구를 대표하는 건설사인 ㈜태왕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사업 현장 3곳을 잇따라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태왕이 전국적인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태왕은 LH로부터 ▷충북 혁신(클러스터) 및 제천서부 아파트 건설공사 1공구(342가구·541억원) ▷평택고덕 Ab-37BL 아파트 건설공사 16공구(603가구·1천343억원) ▷과천주암 C-1BL 공동주택 건설공사 1공구(1천338가구·2천392억원)를 수주했다고 21일 밝혔다. 3개 현장에서 2천283가구, 4천277억원 규모의 수주를 기록한 것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기에는 민간 공사보다 관급 공사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LH 사업은 어려운 건설업체의 경영 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외에도 각 건설사는 주택 부문이 아닌 비주거용 일반 건축물 수주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수주 절벽이라 불릴 만큼 수주 물량이 급감하는 시기에 연달아 3건이나 수주에 성공한 것은 지역 경제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기준 전국의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5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명(4.6%) 감소했다. 이는 2013년 이후 역대 최다 규모다. 경기 부진으로 건설업 취업자 수는 5개월째 줄고 있다.
태왕은 고용 유지를 넘어 추가 채용까지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건설업체들은 준공 현장에서 돌아오는 현장 직원들의 고용 유지를 위해 신규 현장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
수도권에서 얻은 시공 경험은 '태왕아너스'라는 브랜드 가치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지난 2020년 평택고덕과 위례신도시 공사로 수도권에 진출한 태왕은 2022년 화성태안 아파트 건설공사도 수주했다.
하반기부터 입주를 시작한 대구 수성구 만촌동 만촌역태왕디아너스의 잔금 납부율도 97%에 이르렀다. 450가구 규모인 만촌역태왕디아너스는 도시철도 2호선 만촌역 인근 만촌네거리에 자리 잡은 주상복합아파트다. 지난 7월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유동성 확보에 성공한 태왕은 이번 수주로 사업 다각화와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더욱 확고히 다질 수 있게 됐다.
노기원 태왕 회장은 "수십년간 건설업을 경영하면서 지금처럼 어려운 적이 없었을 정도로 많이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시공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기본이라는 변함없는 신념 덕분에 3건의 공사를 수주할 수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역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전국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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