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12회 경북 청소년 학술 한마당, 다양한 분야 주제로 열띤 경연

치열한 예선 경쟁으로 경북 고교생 500여 명 응모
최다 출품교 경산여고… 상주 우석여고도 참여율 높아
본선대회 참가 7개팀 모두 수상자들… 동반 성장의 장 마련

지난 19일 경북 안동리첼호텔에서 개최된
지난 19일 경북 안동리첼호텔에서 개최된 '제12회 경북 청소년 학술 한마당' 본선대회에 참가한 학생과 관계자들이 행사 종료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경북 청소년들이 학교 정규 수업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도출한 다양한 분야의 결과물을 다른 학생과 공유하는 '제12회 경북 청소년 학술 한마당' 행사가 개최돼 성료했다.

이번 대회는 매일신문사가 주최·주관하고 경북교육청이 후원으로 해마다 진행되는 행사로 경북지역 고교생들이 일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직접 해결하는 과정 다른 학생들 앞에서 발표하고 결과물을 공유하며 함께 질문·탐구하는 수업 문화 확산을 위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단순히 일회성 수업에 그칠 수 있는 훌륭한 교육 성과물을 또래의 학생들과 공유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면서 견문과 사고의 폭을 확장하고, 자기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마련돼 교육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치열한 예선 경쟁… 경북 고교생 500여 명 응모
경북 청소년 학술 한마당은 공정한 경선 과정을 위해 1차 서류심사와 본선 발표를 통해 행사가 추진됐다.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한 달간 진행된 학술 한마당 1차 서류 심사에는 경북 22개 지역에서 200여 개 팀, 500여 명의 고등학생이 응모해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접수된 1차 서류에서는 경북 고교생들이 일상에서 느낀 다양한 문제와 고찰이 담긴 다양한 주제의 출품작이 포함돼 있었다.

포항지역 학생들은 열차를 이용하면서 느낀 화장실 악취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자 추진한 '열차 화장실 악취 제거 및 오물 분해'에 대한 연구를 통해 미생물을 통해 용변을 분해해 화장실 내 악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연구를 진행해 일부 결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제12회 경북 청소년 학술 한마당 본선대회에 참가한 성의여자고등학교 KOC 팀인 이다연, 이지수 학생이
제12회 경북 청소년 학술 한마당 본선대회에 참가한 성의여자고등학교 KOC 팀인 이다연, 이지수 학생이 '파이썬 코드를 활용한 안면인식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예천지역 출품팀은 노령인구 증가에 따른 버스 승하차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숏폼(짧은 길이의 영상 콘텐츠) 형태로 자신들의 토론과정과 실제 지역의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 단체장과의 면담 등을 소개해 발표 방식 다양화에 대한 신선함을 더했다.

1차 서류 심사에 참여한 한 위원은 "경북 고등학생들이 제출한 출품작들이 대학생의 논문과 비슷한 수준으로 작성된 것들이 많아서 놀라웠다"며 "인문학적 사회현상이나 과학적 문제를 단순히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고민하고 연구해 해결책까지 찾으려고 노력했다는 그 과정에서 참가한 모든 학생들이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본선 7팀 참가… 다양한 주제로 발표, 질의응답
학술 한마당 본선대회에는 2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7개 팀이 선발됐다.

본선대회는 지난 19일 안동리첼호텔에서 개최돼 현장발표형식으로 열렸다. 주말에 열린 행사였지만 경북 여러 지역에서 모인 학생과 교사를 응원하고자 각 학교 교장과 교감, 학부모 등이 직접 행사장을 찾는 훈훈한 모습도 연출됐다.

올해 행사에서 대상은 경산여고 2학년 학생 4명이 참여한 '피지오케미 팀'에게 돌아갔다. 박지현 학생 등은 평소 '미세플라스틱이 만성간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의혹이 있었고, 친구들끼리 모여 쥐의 간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에 대해 직접 실험한 결과를 소개했다.

이들 학생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와 전문지식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또 마지막 대상 수상 결과를 들은 뒤 팀원 전원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즐거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제12회 경북 청소년 학술 한마당 본선 대회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은 경산여자고등학교 피지오케미팀과 박용규 경산여고 교장(왼쪽 두 번째),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성종현 안동대 교수(오른쪽 첫 번째) 등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제12회 경북 청소년 학술 한마당 본선 대회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은 경산여자고등학교 피지오케미팀과 박용규 경산여고 교장(왼쪽 두 번째),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성종현 안동대 교수(오른쪽 첫 번째) 등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최우수상에는 포항영신고 2학년 조현우 학생 등 3명이 참여한 '활명수 팀'이 '천연소화제의 효능에 대한 시판 소화제들과의 비교실험'을 진행해 양파즙과 무즙, 매실액이 시판 소화제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소개했다.

이들 팀은 남학생 3명이 동시에 단상에 올라 매끄러운 발표 진행과 질의응답에 막힘 없는 답변을 내놓으며 우수한 발표 능력을 입증 받았다. 다만, 연구 기간이 다소 짧아 재미있는 주제에 비해 결과물이 아쉬워 다음에 좀 더 추가적인 연구 진행이 필요하다는 코멘트를 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많은 학생이 다양한 주제를 두고 발표를 했고, 현장에 참석한 모든 팀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다 출품한 학교에 돌아가는 특별상에는 경산여고가 선정돼 지난해에 이어 2연패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에는 상주 우석여고도 많은 출품작을 제출했지만 아쉽게 2위를 달성했다.

행사 진행은 전문사회자이자 퍼스널스피치 대표로 활동하는 고서연 아나운서가 차분하고 재미있는 진행으로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본선 행사를 심사한 성종현 안동대 교수는 "학생들이 사회, 정치,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심도있는 주제로 발표를 준비해와 심사를 하면서도 무척이나 놀랍고 새로웠다"며 "대학생과 연계한 멘토링이나 발표 자료 아카이브 구축 등 학생들의 교육이 계속 파생해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주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엄재진 매일신문 북부지역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대회에는 더욱더 많은 경북지역 학생들이 참가해줘 해마다 더욱 인지도가 높아지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역에 자리 잡은 것 같아 기쁘다"며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모든 학생들이 세계교육 표준으로 도약하는 경북교육을 통해 미래사회를 이끌어 나갈 융합 인재로 성장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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