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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5등급제·통합형 수능…고교 진학 앞둔 예비 고1 달라질 사항은?

2028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안 주요 내용
개정 교육과정으로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수능 선택 과목없이 국·영·수·탐 통합형 시험

2024학년도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지난 15일 오전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2024학년도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지난 15일 오전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흔히 교육을 두고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말한다. 교육은 국가와 사회발전의 근본 초석이기 때문에 백 년 앞을 내다보고 큰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 정책과 입시 제도로 학생과 학부모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2022 개정 교육과정과 더불어 새로운 수능 체제가 적용되는 내년 고1은 막연한 두려움이 예년보다 더 클 수 있다. 이들은 지난해 발표된 2028년 대입 개편안에 따라 내신 및 수능에서 선배들과 다른 평가 방식을 적용받게 된다. 큰 변화를 겪을 예비 고1이 조금 더 명확한 학습 방향을 세울 수 있도록 2028 대입 개편 내용과 알아두면 좋을 사항에 대해 살펴봤다.

◆내년부터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대입 개편 내용에 앞서 고교 교육과정의 변화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내년부터 2022 개정 교육과정 도입에 따라 모든 고등학교에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된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적성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학점을 취득·누적해 졸업하는 학사 제도다. 기존의 짜여진 시간표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적성과 소질을 발견하고 진로를 개척하자는 취지다.

학생들이 고교학점제 하에서 이수하게 되는 교과목은 크게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구분된다. 1학년 때는 주로 공통과목 위주로 수업을 듣고 2학년부터 자신이 희망하는 선택과목을 수강하게 된다. 선택과목의 경우 기존에는 일반선택과목(교과별 학문 영역 내 주요 학습내용 이해 및 탐구)과 진로선택과목(교과별 심화학습 및 진로 관련) 두 가지로 나뉘었지만, 내년부터는 '융합선택과목'(교과 간 주제 융합 및 응용)이 추가된다.

일반고, 자사고 등 희망 고교를 선택해야 하는 중3 학생들은 각 고교에서 어떤 과목들을 개설하는지 미리 살펴보면 좋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개정교육과정의 고교별 편제표는 각 학교 홈페이지의 교육과정 소개 또는 신입생 홍보 브로슈어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고교 2학년 수학과 과학 과목의 편제를 눈여겨 보고, 희망하는 고교 간의 교육과정을 서로 비교해보면 고교 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학생 관련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학생 관련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내신 9등급제→ 5등급제로 전환

전 과목 절대평가인 중학교 내신과 달리 고등학교 내신은 상대평가가 주를 이룬다. 기존에는 예체능·과학탐구실험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통·일반선택과목에 상대평가(9등급제)를 적용하고, 진로선택과목 등 일부 과목에 한해서 절대평가를 실시했다.

하지만 현 중3 학생들은 고교 진학 후 진로선택과목 및 융합선택과목(사회·과학 교과 9개 과목 제외)에도 상대평가를 적용받게 된다. 단 기존의 9등급제가 아닌 5등급제로 변경되며, 과목 평가결과에는 절대평가(A~E)와 상대평가(1~5등급) 점수가 함께 기재된다. 내신 평가가 9등급제에서 5등급제가 되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은 상위 4%에서 10%로 늘게 된다. 상위 10%는 1등급, 그 밑으로 24%는 2등급, 그 밑으로 32%는 3등급, 그 밑으로 24%와 10%는 각각 4, 5등급을 받게 된다.

또 지식암기 위주의 평가를 지양하고 사고력·문제해결력 등 미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도록 논·서술형 내신 평가를 확대할 예정이다.

◆선택과목 없는 통합형 수능 실시

2028학년도 수능은 영역별 선택과목 없이 통합형으로 시험을 보게 된다. 현재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구분되는 국어·수학 영역에서 선택과목 없이 동일한 내용과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출제 범위는 국어의 경우 '화법과 언어', '독서와 작문', '문학', 수학은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로 고교 교육과정의 일반선택과목들이 해당된다. 영어는 기존과 동일하게 '영어Ⅰ·Ⅱ'가 대상이 된다.

탐구 영역에서도 선택과목이 사라진다. 현재 대입 수험생들은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17개 과목 중 계열 상관없이 최대 2개를 골라 시험을 친다. 하지만 2028학년부터는 사회·과학탐구 영역 응시자 모두 동일하게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응시하게 된다. 다만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대입전형 활용 등을 고려해 시험시간과 점수가 분리된다. 직업탐구 영역도 선택과목제를 폐지해 공통과목인 '성공적인 직업생활'을 응시하게 된다. 한국사와 제2외국어, 한문은 기존과 같다.

교육부는 수능 평가 및 성적 제공 방식, EBS 연계 방식 등은 현행대로 유지하고, 수능 출제 위원 자격 기준을 강화하는 등 수능 이권 카르텔 근절 방안도 시안대로 추진할 예정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28학년도 대입에서는 통합형 수능으로 변별력이 낮아질 수 있어 정시에서 교과 평가를 반영하는 대학이 증가할 수 있다"며 "예비 고1 학생들은 고교 내신 관리를 최우선으로 두고 준비하되, 대입 제도에도 미리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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