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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감춘 핼러윈 특수…대구 지역 백화점 업계도 별다른 마케팅 없어

지난해 핼러윈 데이 주말 밤 대구 중구 동성로 클럽골목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매일신문 DB
지난해 핼러윈 데이 주말 밤 대구 중구 동성로 클럽골목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매일신문 DB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태원 참사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유통가의 '핼러윈 데이 마케팅'이 자취를 감췄다. 과거에는 핼러윈을 테마로 유통가들이 하반기 특수를 누렸지만, 최근 사회적 분위기상 마케팅 재개에 나서지 않는 모양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별다른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대대적인 핼러윈 이벤트 등을 진행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상인점, 대구신세계, 더현대 대구점, 대백프라자 등 대구 주요 백화점들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대구 한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별다른 행사를 준비하지는 않고 있다"며 "다만, 계절이 바뀌는 시기다 보니 날씨 등에 초점을 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소비가 워낙 위축된 상황도 있다 보니 선뜻 나서지 않는 분위기"라며 "유통가에서 핼러윈 관련 마케팅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10년은 더 흘러야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핼러윈은 매년 10월 31일 열리는 축제이다. 참가자들이 유령 등 각종 분장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0년대부터 한국에서 자리 잡기 시작한 핼러윈은 백화점과 마트 등에서 분장이나 장식을 판매하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지난 2022년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이태원 참사'가 발생, 현재까지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편의점, 다이소, 잡화점, 캠핑용품점 등 일부 소규모 오프라인 매장에서 핼러윈 관련 소품을 판매하는 수준으로 대대적인 프로모션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편의점 업계는 핼러윈 특수를 위한 상품을 내놓기 보다는 다가오는 11월 빼빼로 데이에 주목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별다른 핼러윈 데이 마케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11월 빼빼로 데이를 위해 10월 말부터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이소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핼러윈 관련 용품 판매는 하지만, 대대적인 마케팅은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소 관계자는 "핼러윈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가정이나 유치원 내 인테리어 상품 등을 위주로 축소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소비 심리 위축으로 핼러윈 특수가 사그라지고 있다. 미국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올해 핼러윈 관련 지출은 116억달러로 예측된다. 이는 전년(112억달러) 대비 5% 감소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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