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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온누리상품권 구매 금액, 10대가 가장 많았다…"편법 가능성 높아"

10대 1인당 종이 상품권 구매액 517만원…14세 미만은 776만원으로 압도적
"구매한도 피하려는 편법…추가 발행 금액 포함하면 더 많아질 것"

지난 1월 17일 대구 서문시장 건어물 가게 입구에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임을 알리는 팻말이 걸려 있다. 매일신문DB
지난 1월 17일 대구 서문시장 건어물 가게 입구에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임을 알리는 팻말이 걸려 있다. 매일신문DB

연령대별 종이 온누리상품권 1인당 구매액에서 10대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이 훨씬 활발한 '2030'세대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편법을 이용한 부정유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대전 동구)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24년 1월부터 8월까지 온누리상품권 연령대별 구매 내역'에 따르면, 연령별 1인당 종이 상품권 구매액은 10대가 51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특히 상품권 구매에 보호자 동의가 필요한 14세 미만의 경우, 776만원으로 모든 세대를 압도하는 수준이었다.

이 외 연령대는 ▷20대 226만원 ▷30대 191만원 ▷40대 198만원 ▷50대 186만원 ▷60대 249만원 ▷70대 이상 292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온누리상품권의 월 구매 한도가 종이의 경우 150만원임을 고려하면, 청소년의 구매 금액이 높은 것은 구매한도를 회피하기 위한 편법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종이 상품권은 사용 추적이 어려워 부정유통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8월까지 발행액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9월 할인행사를 통해 추가 발행된 2조원까지 포함되면 1인당 구매금액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이 매년 지적되었지만, 근본적인 개선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올해 온누리상품권 발행액이 전년 대비 2배 늘어 4조원이 됐고, 정부가 사용처도 확대도 발표한 만큼, 추가적인 발행보다는 운영실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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