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분당에서 강남으로…'상급지 이동 수요' 주택 시장 양극화 가속

서울 고가 아파트 거래 급증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 뒷받침

1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1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주택 시장의 양극화가 가속화되면서 서울에서 고가 아파트 거래가 집중되고 있다. 상급지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뒷받침되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의 지역에서 고가 아파트 거래가 활발하게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지난달 9일 집계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는 30만3천890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거래 금액이 15억원 이상인 아파트는 1만221가구(3.36%)였다. 연도별 15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비중은 지난해 2.03%에서 올해 3.36%로 증가하는 추세다. 해당 통계는 올해 8월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15억원 이상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5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의 대부분은 서울에서 발생했다. 전체 1만221건 가운데 8천460건(82.77%)이 서울 소재 아파트였다. 고가 거래의 10건 중 8건이 서울에서 발생했다는 의미다.

30억원 이상 초고가 거래도 활발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국의 30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는 모두 1천394건을 기록했다. 전체 거래 가운데 0.46%에 해당한다. 30억원 이상 거래는 2021년 0.18%, 2022년 0.19%, 지난해 0.24%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올해 발생한 초고가 거래 1천394건 가운데 1천334건(95.69%)은 서울 소재 아파트였다. 서울에서 이뤄진 30억원 이상 거래는 2022년 448건, 지난해 870건으로 늘고 있다.

서울의 고가 아파트 거래는 이른바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자료를 살펴본 결과 경기, 인천 거주자 중 올해 서울 집합건물(아파트, 오피스텔, 다세대주택)을 매수한 사람들의 거주지는 '성남시 분당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경기, 인천 거주자 1만9천343명이 서울 소재 집합건물을 매수한 가운데 이 중 1천220명(6.30%)이 성남시 분당구 거주자였다. 분당 거주자들이 많이 매수한 지역은 접근성이 편리하고 생활권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서울 강남권역이었다. 송파구가 175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 174명, 서초구 139명, 강동구 105명 순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전입자수에서 전출자수를 제외한 순이동수는 서울이 -3천848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경우 전출자가 3천848명 더 많다는 의미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강남구, 서초구, 강동구 등 강남권역은 서울 전체와 다르게 순이동이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직방은 "최근 벌어진 서울 강남 청약 열풍과 집값 상승세를 고려한다면 상급지 갈아타기를 염두에 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상급지와 신축 대단지 위주로 수요가 몰리면서 양극화와 지역 간 온도차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