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적의 피터 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가 국정감사장에서 한국말을 할 수 있음에도 통역을 내세우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대답하는 등의 행동으로 의원들에게 질타받았다.
지난 21일 열린 국회 정무위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서 곽 대표는 '가맹사업법 및 대리점법 위반 의혹'의 증인으로 국감장에 출석했다.
이날 곽 대표는 지난해 국감 때 한국어로 모든 답변을 한 것과 달리 통역사를 대동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해엔 한국어로 답변을 다 했는데 올해는 통역을 왜 쓰느냐"고 지적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도 "충분히 한국어 소통이 가능한데 국감을 무력화하려는 의도 같다"며 "국회 모욕죄로 공정위에서 특별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결국 곽 대표는 어쩔 수 없이 한국어로 답변을 했는데 충분히 소통이 가능한 수준의 어휘를 구사해 더더욱 공분을 샀다.
곽 대표는 "한국어를 할 줄은 알지만 국감에서 보다 정확한 설명을 위해 통역사를 대동했다"고 해명했다.
곽 대표의 태도도 문제가 됐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곽 대표가 질의 중 계속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는데 이처럼 건들거리는 증인은 본 적 없다"며 "캐나다와 한국의 문화 차이가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아디다스코리아는 코로나19 이후 대대적인 매장 개편 사업 '퓨처파트너스'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점주들과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강제 폐업', '구조조정' 등의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김정중 아디다스전국점주협의회장은 이날 국감장에서 "아디다스코리아는 점주들이 운영하는 곳 중 수익이 나는 매장만 빼앗아 단기간에 영업이익을 올리는 전략을 취했다"며 "반대로 가맹점들은 막대한 부채로 폐업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국감에서도 점주들과 상생을 약속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질타도 나왔다. 신 의원은 "지난달 4일 협의회에 보낸 공문이 지난해 국감 이후 아디다스코리아가 한 첫 조치"라며 "그때까지 점주들과의 소통이 한 번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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