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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가 최고점 경신…국내 반도체주에 미칠 영향은?

엔비디아. 연합뉴스
엔비디아. 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비디아는 21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전날 대비 4% 넘게 오르며 역대 처음으로 종가 14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17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를 이틀 만에 뛰어넘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메타, 테슬라 등 주요 고객들의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도 3조5천250억 달러로 불어나며 이날 0.63% 상승에 그친 시총 1위 애플(3조5천950억 달러)을 바짝 추격했다.

TSMC와 AMD도 각각 0.58%, 1.2% 올랐고, 퀄컴(-1.12%)과 ASML(-1.27%), 마이크론(-1.86%) 등은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13% 올랐다.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각각 0.80%, 0.18% 하락한 가운데 나스닥종합지수는 엔비디아 강세 영향으로 0.27%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완화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제기되자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도 미 10년물 금리 급등, 달러 강세 등에 부담을 받을 듯하지만, 엔비디아를 포함한 여타 미국 반도체주들이 강세를 보인 점은 국내 반도체주들의 주가 하방 경직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8월 이후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 배경에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반까지 내린 데 따른 환차익 욕구가 있었다"며 "현재 환율이 1,370원대 레벨까지 복귀한 만큼 환차익 측면에서 외국인 순매도 유인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장 대비 11.10포인트(0.43%) 오른 2,604.92를 기록했다. 나흘 만에 상승 마감이다. 외국인은 지난 15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순매수 포지션으로 전환했다.

한편, 엔비디아 주가 상승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레거시(범용) 반도체의 선두 주자인 삼성전자와 HBM 경쟁력을 내세운 SK하이닉스 간 차별화된 주가와 수급 흐름이 이날도 지속해서 전개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0.34%)는 외국인이 역대 최장인 29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면서 '5만전자'를 유지했다. 다만 순매도 규모는 418억원으로 이전에 비해 줄었다.

이에 반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개발에서 뒤처진 삼성전자와 달리 엔비디아에 HBM3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SK하이닉스(1.92%)는 '19만닉스'를 재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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