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케(승리의 여신)가 트럼프 쪽에 날개짓을 하고 있다."
미국 대선일(11월 5일)을 고작 13일 남겨둔 가운데 전체 선거판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기울고 있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특별한 반전카드를 찾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반 여론조사에서도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 현상이 나타날 뿐 아니라 역대 선거에서 상당한 정확도를 나타낸 정치 전문 베팅사이트(폴리마켓, 스마켓 등)에서는 두 자릿수 이상 격차로 트럼프가 앞서가고 있다. 특히 경합주에서의 여론조사 역시 트럼프 우세로 돌아서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英 이코노미스트, 트럼프 당선 예측(선거인단 276명 확보)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결과 예측 모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 이상(276명)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6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당선 확률은 트럼프가 54%, 해리스가 45%로 나타났다.
앞서 19일(현지시간) 미국 컬럼비아대와 함께 개발한 이코노미스트의 선거예측 모델은 전국 여론조사 평균 해리스 49%로 트럼프 47%에 비해 근소하게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이 모델에서도 트럼프가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위스콘신과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에서 해리스를 앞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할 확률은 각각 63%이고, 펜실베이니아에서 58%, 위스콘신에서 55%를 기록했다. 해리스는 경합주 가운데 미시간과 네바다에서만 앞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승세 굳히기 나선 트럼프
상승세를 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거침없는 행보로 지지세 굳히기에 나섰다. 그는 21일(현지시간) 남부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를 찾아 경제 및 불법 이주민 문제를 앞세워, "해리스가 집권하게 되면, 이 지역은 경제적 황무지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난달 허리케인으로 큰 피해를 본 지역을 찾아 불법 이주민에 연방정부 예산이 사용되면서 피해 지원이 충분히 되지 않고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재차 펼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허리케인 '헐린'으로 타격을 입은 노스캐롤라이나 서부 스완나노아를 방문하고 피해 및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연방 재난관리청(FEMA) 예산과 관련, "그들은 수백만 달러의 돈을 다른 일을 하는 데 썼다"면서 "그들은 이번 선거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불법 이민자를 수용하는 데 돈을 쓰지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캠프, 자금줄(기부금) 탄탄
해리스 부통령은 21일 '러스트벨트'(오대호 연안 쇠락한 공업지대) 경합주 3곳에서 릴레이 선거운동을 펼치며 부동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그는 이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말번과 미시간주 오클랜드 카운티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거칠게 공격하면서 그가 대통령직에 부적합하다는 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이런 가운데 해리스 캠프가 바이든 대통령에서 후보 교체 이후 지난 3개월간 모은 기부금이 트럼프 캠프가 올해 모금한 전체 기부금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모두 9억7천100만달러(약 1조3천422억원)를 모금했다. 트럼프 캠프는 같은 기간 3억6천600만달러(약 5천60억원)를 모금하는 데 그쳤다.
트럼프 캠프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모금한 전체 기부금 규모도 8억9천400만달러(약 1조2천356억원)로 해리스 캠프가 3개월 동안 모금한 액수에 못 미쳤다. 해리스 캠프는 기부금 규모뿐만 아니라 기부자의 수에서도 트럼프 캠프를 압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에게 기부금을 낸 유권자는 490만명에 달했다.
반면 트럼프 캠프는 일반 기부자보다는 재계의 큰손들이 참여한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대한 의존이 높았다. 전체 기부금은 슈퍼팩까지 합산할 경우 전체 규모가 15억2천만달러(약 2조992억원)로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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