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2026년 TK특별시 출범, 주민·의회·국회 설득이 열쇠

대구시·경북도·행정안전부·지방시대위원회가 2026년 7월 '대구경북특별시' 출범 목표에 공동 합의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성공하면 지방 행정조직의 대개조(大改造)는 물론 수도권 일극주의 타파와 국가균형발전의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남은 시간은 짧고, 갈 길은 멀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주민들의 지지와 시·도의회의 동의을 얻어야 하며, 정부와 국회를 설득해야 한다.

공동 합의한 통합안은 통합 지자체인 대구경북특별시의 법적 지위를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위상으로 설정했다. 시·군·자치구는 통합 후에도 종전 사무를 계속 수행하고, 대구경북특별시에는 경제·산업 육성, 균형발전, 광역행정 등에 관한 종합계획 수립 및 총괄·조정·집행 기능을 부여했다. 경북 북부지역 발전 등 지역 내 균형발전을 적극 추진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청사(廳舍)는 대구시 청사와 경북 안동시(도청 소재지)·포항시 청사를 모두 활용하되, 관할 구역을 별도 설정하지 않기로 했다.

대구경북특별시 출범까지 험난한 고비들이 많다. 시·도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청사 문제와 통합 의회 소재지 등 민감한 사안은 숙제로 남아 있다. 공동 합의문에는 시·도민 의견 수렴 내용이 담겨 있다. 통합에 미온(微溫)적인 경북 북부권 주민들을 설득하는 것은 물론 통합에 무관심한 시·도민들에게 통합의 필요성을 알려 호응을 얻어야 한다. '한반도의 2대 도시'란 막연한 슬로건으론 주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 정부의 권한 이양(移讓)과 행·재정적 지원을 이끌어내려면 수도권론자들의 반발과 정부 내 '보이지 않는 벽'을 넘어서야 한다.

행정통합의 마지막 관문은 특별법 통과다. 특별법을 연내에 발의하고 내년 상반기에 제정해야 한다. 다른 지역 국회의원과 야당 설득이 난관(難關)이다. 게다가 야당의 탄핵·특검 공세로 국회가 극단의 대치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특별법 제정은 '난제 중의 난제'다.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 정치권들이 똘똘 뭉쳐야 돌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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