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K신공항 주민공청회 의성군 참석 주민 '0'명… 거듭된 공청회 무산

주민단체, "농번기이니 일정 미뤄달라"…국토부 묵살하고 '강행'
예고된 파행에 "법적 절차만 지키려는 요식행위' 비판도

국토교통부가 22일 의성군 비안면 비안만세센터에서 대구경북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주민공청회를 열었지만 주민들이 아무도 참석하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 의성군 제공.
국토교통부가 22일 의성군 비안면 비안만세센터에서 대구경북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주민공청회를 열었지만 주민들이 아무도 참석하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 의성군 제공.

국토교통부가 22일 예정했던 대구경북(TK)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의성군 주민공청회가 또 다시 무산됐다. 주민들의 집단 항의와 퇴장으로 첫 주민공청회가 파행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이 과정에서 농번기를 고려해 공청회 일정을 연기해달라는 의성군과 주민단체들의 거듭된 요청을 국토부가 묵살하는 등 예고된 파행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토부는 22일 의성군 비안면 비안만세센터에서 열 예정이었던 TK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공청회를 10분 만에 취소했다.

공청회 예정 시각인 오후 3시를 훌쩍 넘기고도 참석자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공청회 일정을 조만간 다시 결정해 공고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4일 열린 첫 주민공청회 역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의성군 화물터미널과 항공물류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부분이 제외된 것에 반발한 의성군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면 무산됐다.

국토교통부가 22일 의성군 비안면 비안만세센터에서 대구경북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주민공청회를 열었지만 주민들이 아무도 참석하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 의성군 제공.
국토교통부가 22일 의성군 비안면 비안만세센터에서 대구경북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주민공청회를 열었지만 주민들이 아무도 참석하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 의성군 제공.

한 달여 만에 열린 이날 공청회의 파행도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농번기를 고려해 일정을 연기해달라는 의성군과 주민단체들의 요구에 국토부가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지난 7일 공고를 내고 "이달 22일 의성군 비안면 비안만세센터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민간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공청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대해 의성군은 지난 10일 국토부에 공문을 보내 "22일은 추수와 사과 수확 등으로 주민 참여가 어렵다"면서 "11월 넷째주 이후로 공청회 일정을 연기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의성군 통합신공항이전지원위원회 등 주민단체들도 농산물 수확시기를 고려해 공청회 일정을 연기해달라는 의사를 국토부에 전달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이들의 요구에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박정대 통합신공항이전지원위원장은 "이번 공청회는 주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그저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환경부에 제출하기 위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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