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대구경북 혁신기업] 고세진 탑전자산업 대표

고세진 탑전자산업 대표가 자사의 상수관로 탐사 로봇 및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우태기자
고세진 탑전자산업 대표가 자사의 상수관로 탐사 로봇 및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우태기자
고세진 탑전자산업 대표가 자사의 상수관로 탐사 로봇 및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우태 기자
고세진 탑전자산업 대표가 자사의 상수관로 탐사 로봇 및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우태 기자

문제를 해결하는 첫 단계는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는 일이다. 복잡한 상하수관로 역시 내부를 확인하지 않으면 올바른 해결책을 찾기 힘들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글로벌 지표로 본 한국 인프라 경쟁력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오는 2030년 기준 국내 주요 인프라 시설의 41%가 30년이 경과한 노후 시설물이 된다. 상하수도의 경우 42.3%가 노후 시설이 될 전망이다.

물은 인간이 모여 도시를 형성하는 제1의 조건으로 꼽힌다. 깨끗하고 안전한 물 공급은 시민의 건강, 더 나아가 생명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대구 물산업클러스터 입주 기업 '탑전자산업'은 물 관리의 첫 단계이자 핵심인 상하수관로 진단 장비 및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 최초라는 이름의 자부심

탑전자산업은 상하수도 진단 로봇과 내시경 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984년 국내 최초로 상하수관로 조사를 목적으로 CCTV 로봇시스템을 도입해 40년 이상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고세진 탑전자산업 대표는 "국내 최초로 시작해 현재 5세대까지 개발을 완료했다. 최신 기술의 경우 디지털 센서를 기반으로 자동 측정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며 "일본, 독일 등 선진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검진 및 측정은 물론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보고서 작성까지 원스톱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했다.

첨단 기술을 적용한 로봇 제품군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중대구경 상수관 부단수 내시경 수중로봇시스템 '파이프 로보피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고 대표는 "로봇은 운전현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특히 기존 시스템에 비해 2배 이상 먼 거리에서도 주행을 할 수 있다. 또 높은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만들어 다양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관 내부를 탐색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했다.

물 산업을 선도한다는 경영 철학도 뚜렷하다. 먹는 물부터 버리는 물까지 수처리 전(全)과정에 대한 대한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상하수관로는 유지·관리가 필수적이다. 이에 앞서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병원에서 엑스레이 혹은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탑전자산업이 개발한 기기와 시스템이 국가 하수관로 점검·관리에 효율성을 증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을 공급한다는 사명감도 있다. '물과 함께 영속한다'는 경영 이념 아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탑전자산업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사옥준공식 행사. 탑전자산업 제공
지난 15일 탑전자산업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사옥준공식 행사. 탑전자산업 제공

◆사회적 책무와 비전

탑전자산업은 지난 15일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신사옥준공식 및 상하수도 유망신기술 발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대구 달성군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내 새로운 거점을 마련해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과 동남아 기업인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탑전자산업은 일본, 중국 등에 해외 법인을 설립해 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도 이어왔다. 고 대표는 "물 산업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최적의 솔루션을 널리 보급할 수 있도록 판로 확대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탑전자산업은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데도 소홀함이 없는 기업이다. 대형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구호 활동에 기기를 투입해왔다.

고 대표는 "삼풍백화점 붕괴, 상인동 가스폭발 사고 등 큰 사고가 있을 때마다 구호활동을 전개했다. 어둡고 위험한 곳을 탐사할 수 있는 기기를 운용했다. 대만, 이란 등 국외에서 발생한 재난에도 로봇을 투입하는 등 구호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고 했다.

2세 경영인이기도 한 고세진 대표는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부친이 고생하며 일군 기업의 경영을 맡으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거창한 목표를 내세우기보다 한국 물 산업에 보탬이 되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했다.

대구 산업계의 일원이 된 소회와 포부도 밝혔다. 고 대표는 "대구시와 투자협약을 맺고 5년 차에 신사옥 준공식을 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대구 산업계에 소속감도 느끼고 자부심도 있다. 물산업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성장을 거듭해 세계적인 물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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