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과장에게 '과장님 모시는 날' 물어본 충주맨…"같은 직장 동료일 뿐"

충주시 김선태 주무관, 김인식 균형개발과장. 유뷰트
충주시 김선태 주무관, 김인식 균형개발과장. 유뷰트 '충주시'

하급 공무원들이 사비로 상급자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과장님 모시는 날' 관행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충주시 김선태 주무관이 유튜브에서 관련 인터뷰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2일 김 주무관은 충주시 유튜브 채널에 '과장님에게 과장님 모시는 날을 묻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서 김 주무관은 충주시 김인식 균형개발과장과 함께 출연해 '모시는 날' 관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 과장은 "30년 넘게 공무원 생활했지만 도대체 언제 시작했는지 모르겠다"고 운을 뗐다.

김 주무관이 "과장님 신규 때도 있었나요?"라는 질문에 그는 "당연히 있었다. 과장님이라하면 근접하기 힘든 그런 존재였었다"라며 "과장이 돼보니깐 같이 할 수 있는 직원들이 적어졌다. 외롭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이어 김 주무관이 "옛날 과장님들 모실 때 힘들었던 기억있나"라고 묻자 "식성이나 그런게 특이하신 분 들이 있었다. 먹기 싫어하는 음식만 좋아하시는 분도 있고 칼국수만 찾는 분도 있고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고 회상했다.

또 "(지금은 돈을) 일률적으로 다 낸다. 지금 그렇게 돈을 안내는 분들이 있을까 모르겠다. 무슨 욕을 먹을라고 그렇게 할까. 오히려 2차 커피까지 거의 도맡아서 산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주무관이 "이슈가 됐던 게 왜 돈을 안내고 먹느냐, 왜 막내들 돈을 쓰냐. 이거를 이해하기 좀 어렵다"고 말하자 김 과장은 "당연히 그건 안 된다. 옛날에는 안 내는 분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시는 날이라기보다는 그냥 함께하는 날로 봐줬으면 좋겠다. 권위주의적인 그런 과장이 아니라 같은 직장 동료로 봐달라"며 인터뷰를 끝마쳤다.

해당 영상에 네티즌들은 "아랫사람이 돈내는 회식은 공무원 밖에 없다" "이런 공직 문제점을 널리 알리는 확성기 역할 참 좋다" "충주맨이 그나마 깨어 계신 과장님 섭외한거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20일 행정안전부는 이달까지 '모시는 날' 현황 파악을 위해 설문조사를 통한 실태조사 계획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행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방공무원 1만 2526명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76%(9479명)가 '모시는 날'을 알고 있었으며 5514명(44%)이 '최근 1년 내 직접 경험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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