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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출신 "러시아 파병? 어디에 왜 가는지 모르고 죽는 것" [뉴스캐비닛]

"북한군, 러시아-우크라이나 왜 싸우는지조차 모를 것"
"사지 내몰린 북한군 병사들 수입 대부분 정권에 상납"
"1년 전쟁서 싸우고 가도 한달 월급도 받지 못할 것"
"전쟁서 희생돼도 가족들에게 '열사증' 한 장 주면 끝"
"러시아군 주전술 인간 돌격전…'총알받이'하다 목숨 잃을 수도"
"대한민국 오면 김정은에 버금가는 최고 존엄될 것"
"김정은, 反통일은 '너넨 내 노예로 살아' 말과 같아"
"북한군 부대 점심 90%가 옥수수밥…메뉴도 안 바뀌어"
"통일 말자? 한민족 방관하지 말고 발걸음 같이 하길"

류성현(현역 북한군 복무 중 귀순). 매일신문 유튜브
류성현(현역 북한군 복무 중 귀순).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 방송: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평일 07:30~08:30)

- 진행: 이동재 매일신문 객원편집위원

- 대담: 류성현(현역 북한군 복무 중 귀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략미사일기지를 시찰하고 발사 관련 시설 요소별 기능과 능력, 전략 미사일 전투직일 근무(당직 근무) 상태 등 나라의 안전과 직결된 전략적 억제력의 가동 준비 태세를 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략미사일기지를 시찰하고 발사 관련 시설 요소별 기능과 능력, 전략 미사일 전투직일 근무(당직 근무) 상태 등 나라의 안전과 직결된 전략적 억제력의 가동 준비 태세를 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이동재 객원편집위원(이하 이동재): 자유가 없는 북한‚ 특히 그중에서도 더 자유가 없는 북한군 장병들이 러시아에 1만2천명 가량 파견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북한군 출신으로서 파병 소식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류성현씨: 김정은이 호재를 만났구나. 김 그리고 북한 군인들 또 가서 자기 목숨을 위협당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또 여럿은 좋아하겠구나 많은 걸 느꼈습니다. 상당수가 거기 가서 정말 목숨이 위협당하면서 살겠죠. 거기서 싸워야 되겠죠. 하지만 북한 군에서 앞으로 뒤에 백이 없고, 이런 사람들은 거기에 한 번 갔다 와야 좀 승진을 할 수 있는 그런 기회로 발판을 삼고 오히려 이걸 기회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여기 한국에 와서 느끼는 건데요. 목숨이 귀한 거를 한국에 와서 더 많이 느끼거든요. 뭔가 삶에 대해서 가치를 느껴봐야 이 목숨이 얼마나 값이 있는지 느끼지, 북한 땅에서는 내 목숨이 얼마나 값이 있는지 그걸 못 느껴요. 그냥 존엄이 무시당하면서 간다고 말씀하셨는데 북한의 존엄은 개인의 존엄은 없습니다. 김정은만 존엄이 있지 무슨 병들이 무슨 저놈이 있어요? 그냥 장기 졸인 거죠.

류성현(현역 북한군 복무 중 귀순). 매일신문 유튜브
류성현(현역 북한군 복무 중 귀순).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이동재: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본토에서 작전 배치됐다가 근무지를 이탈한 북한군 장병 18명이 불잡혀 구금된 상태라고 합니다. 식량을 배급받지 못하고 지시 없이 숲속에 방치됐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북한에서도 군복무중에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황 아닙니까?

▶류성현: 근데 북한 내부에 있어도 식량을 보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꽤 많거든요. 근데 전장에 있으면 좀 뭔가 위협감도 들고 하는 건 있겠죠. 그래서 북한 이제 파병 간 사람들이 영양 상태가 안 좋은 경우가 꽤 있을 거라고 저는 보거든요. 오히려 그 사람들이 전쟁을 가서 전쟁 상황에서 좀 몸이 좀 건강해서 올 것 같아요. 러시아에서 고기랑 좀 때때로 보급을 하고 그리고 빵이랑 주면 이게 북한에서 먹는 것보다 더 나을 수 있거든요.

▷이동재: 파병돼서도 식량을 지금 제대로 배급받지 못한다 이런 보도가 나왔는데 어차피 북한에서도 못 먹기 때문에 그나마 거기 가면 좀 더 나을 것이다.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대규모 특수부대를 파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0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방송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대규모 특수부대를 파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0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방송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북한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을 포착했다"면서 "북한군의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류성현: 그렇죠. 그리고 전쟁하러 갔지만 해외 경험을 하잖아요. 평생 북한의 과반수는 다른 나라 땅을 밟아도 못 보고 죽는데 그래도 과거에 그 사람들이 몇 퍼센트 살아 돌아가면 나는 전쟁을 경험하고 나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경험한 사람이야 이렇게 될 수도 있는 거죠.

▷이동재: 보도에 따르면 "북한 청진·함흥·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북한 특수부대 1500여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송 완료했고 조만간 2차 수송 작전이 진행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옵니다. '폭풍군단'으로 불리는 최정예 특수작전부대 11군단의 예하 4개 여단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류성현 씨는 북한에서 군복무를 꽤 오래하다가 오셨는데 특수작전부대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 류성현 씨가 예전에 북한에서 군 복무를 상당히 오래 하셨는데 그 특수작전부대 특작군이라고 하잖아요. 특수작전 부대에 대해서 한번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류성현: 네 많이 봤죠. 그리고 저희 친구들 중에도 그쪽 부대로 간 친구도 있고요.

▷이동재: 그런 분들은 왜 가는 거예요?

▶류성현: 왜 가는 게 아니고 가라니까 가죠. 그게 말이 특수작전군 부대지 아주 엄청나게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특수작전군은 아니에요. 북한 군이 자기들이 말하기로 한 20만 명 정도 특수작전군을 가지고 있다. 특수작전군도 돈이 있어야 운용을 할 거잖아요. 군대는 100만 명 이상 되는데 거기 5분의 1, 6분의 1 정도가 이게 특수작전군이라고 하는데 이게 말이 안 되죠. 근데 상대적으로 그 친구들이 한 10년 이 정도 군복무를 한다고 봤을 때 그 노하우라고 해야 될까요? 네 군대 짬밥 이거는 무시할 수가 없는 거죠.

▷이동재: 파병 소식이 근데 북한에 널리 알려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좀 감추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근데 확성기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서 이 파병 소식을 전달하고 이렇게 한다고 하는데 그럼 만약에 접경 지역에 있는 북한 군들이 이 소식을 접한다면 파병 소식을 접한다면 또 어떤 생각이 들지 좀 궁금해요.

▶류성현: 단순히 러시아로 파병됐다. 이것만 들었을 때는 북한 군인들이 생각할 수 있는 거는 딱히 없으리라고 봐요.

▷이동재: 딱히 없다.

▶류성현: 지금 현재 제가 대한민국에서 살고 그리고 여러 가지 국제 상황에 대해서 그래도 조금이나마 알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게 어떤 시사점을 주는 거로구나 하고 생각을 할 수가 있지만 북한 군인들은 러시아하고 우크라이나가 왜 싸우는지조차 모를 거란 말이에요.

류성현(현역 북한군 복무 중 귀순). 매일신문 유튜브
류성현(현역 북한군 복무 중 귀순).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이동재: 러시아어를 좀 알아야 이제 그래도 가서 좀 싸울 거 아니에요. 근데 성현 씨도 혹시 러시아어 북한에서 배우셨어요? 영어 비슷하게 취급을 받는지.

▶류성현: 과거에는 러시아어를 좀 위주로 가르쳤는데, 제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부터는 러시아어보다 영어를 좀 더 많이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러시아어 배우는 학급은 10개 중에 1개 정도 이렇게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동재: 언어도 제대로 모르는 채 모르지 싸워야 되는 상황이다. 참 알겠습니다. 미국 국방정보국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특수부대를 동기부여가 잘 되고 고도의 훈련을 받은 부대다 이렇게 평가를 했다고 하는데 그러면서도 장비가 초보적이며 고도의 통신 장비나 신호 처리장치, 신호 처리 장치나 특수 폭발물 등은 보유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또 얘기를 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어느 정도 훈련은 좀 잘 돼 있는데 장비 같은 게 아주 후지다 이런 식으로 평가를 한 것 같은데, 특히 이렇게 러시아어도 모르는 북한 특수부대가 접전 지역에서 무슨 역할을 담당할지 불분명하다는 그런 지적과 함께 결국 러시아 군이 꺼리는 그런 위험한 일을 대신할 거다 이런 관측이 나오는데 이런 거 보셨을 때는 좀 어떤 생각이 드세요?

▶류성현: 북한에서 계속해서 군 복무를 10년 시키는 이유도 그 사람들을 인력으로 활용하려는 부분도 있지만 그 10년 과정에 사람의 뇌를 완전히 트레이닝 시켜서 이거 백지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거든요. 그게 일명 세뇌 교육이라는 거죠. 그래서 앞으로 "나가" 하면 나가게 만드는 거죠. 그래서 특수부대 같은 경우는 더 의미 부여를 더 많이 해요. 최고사령관이 아끼는 너희는 저기 최고사령관의 정말 신임을 받고 해외에 파병된 거다. 이렇게 세뇌 교육을 당하다 보면 열심히 싸우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한 과반수는 될 거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한 50% 이상이요.

류성현(현역 북한군 복무 중 귀순). 매일신문 유튜브
류성현(현역 북한군 복무 중 귀순).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김새봄 칼럼니스트(이하 김새봄): 러시아군 외국 병사들은 매월 2천달러 정도를 지급받는다고 알려져있는데요. 2천달러에 1만2천명이면 매월 2천만 달러 정도 될 것 같은데요. 북한군 병사들이 해외 파견 노동자처럼 수입 대부분을 정권에 상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러면 돈도 못 받고 사지에 내몰리는 거 아닌가요?

▶류성현: 그렇죠. 제가 짐작컨대 그 사람들이 1년을 거기서 싸우고 돌아가도 한 달 월급도 받지 못할 거예요. 그냥 그게 다른 북한에서 현재 건설하고 이런 사람들은 10년도 근무 해도 월급이 없으니까요. 근데 해외에 갔다 왔다고 해서 천 달러를 준다. 이거는 또 북한 내부에서 비교해 봤을 때 이거는 또 상대적으로 그게 아니잖아요. 불공정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다 북한에 반납할 수 있는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한 500달러 미만 개선해서 줄 것 같아요.

▷이동재: 사람 목숨 걸고 가가지고 생지옥에 갔는데 제대로 월급도 주지도 않고 한 몇 백 달러 준다. 이거 너무 하는 거 아닙니까.

▶류성현: 공산주의 이념 자체가 군대 군인이 존재하는 게 그냥 이 국가 수반이나 국가를 존재하기 위해서 있는 거지 돈을 받고 싸우는 군대가 아니다. 우리가 대적하고 있는 미제나 남조선 괴뢰군들은 쟤네는 돈을 받고 와서 싸우는 군대들이다. 그래서 다 죽음을 두려워한다 이렇게 교육을 해요. 그래서 앞으로 저게 해외에 파병됐다고 하더라도 내가 돈 얼마 이게 돈 얼마 주니까 더 열심히 싸워 이런 거는 이게 모순적인 거죠.

▷이동재: 러시아군이 외국인 사상자에게 그러니까 외국인 용병에게는 보상금도 주지 않는다 이런 보도가 또 있었어요. 그러니까 만약에 북한군으로 파병이 됐는데 가서 죽거나 다칠 경우에 보상금도 받지 못할 것 같다 이런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인간으로서 그러니까 아까 물론 세뇌가 되고 우리랑 생명에 대한 그런 관점이 다르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니에요.

▶류성현: 거기서 목숨이 진짜 희생되면 북한의 가족들에게는 열사증이라는 거 하나 주면 끝입니다. 그냥 종잇장이죠. 종잇장. 너네 아들 이렇게 죽었어. 그러니까 거기에 명칭만 다를 뿐이에요. 전사증, 그냥 죽었냐 아니면 열사로 이름이 다 기록됐냐 하는 그 차이죠.

▷김새봄: 그거 받고 고마워합니까?

▶류성현: 거기서 불만을 표현할 수는 없어요. 네 부모님들이 뭔가 그 속으로 자기 속마음으로 이 따위 내가 받자고 내가 아들을 키워서 바쳤냐 이런 생각을 하겠지만 이걸 표현을 할 수가 없죠. 표현을 하게 되면 또 여러 가지 정치적 처벌이 따르고 그 표현하는 것 자체가 정치범이니까요.

▷이동재: 아들이 전쟁터에 가서 죽어도 열사증 하나 받고 그거에 대해서 표현을 할 수도 없다.

▶류성현: 공산주의 자체가 이걸 보상을 받으려고 싸우는 게 아니다. 이걸 계속해서 강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동재: 아무리 특수부대라도 목숨이 위험한데 돈도 못 받으면 정말 가기 싫을 것 같은데요? 현역 북한군 귀순자의 심정에서 보면 어떠세요?

▶류성현: 그렇죠 그게 우리가 보통 그런 얘기 쉽게 하잖아요. 하루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이러잖아요. 범의 실체를 알아야 내가 무서워해야 될지 말아야 될지 이게 분간이 되는데 범인지 뭔지 몰라요. 북한군이 되면 가서 싸워 그러니까 덤벼드는 거죠.

류성현(현역 북한군 복무 중 귀순). 매일신문 유튜브
류성현(현역 북한군 복무 중 귀순).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이동재: 그러면 가가지고 그러니까 류성현 씨같이 탈출을 생각하는 그런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가지고 망명이나 아니면 탈출을 시도할 그럴 분들도 좀 많이 있을 거라고 보세요. 특수부대 사람들 중에?

▶류성현: 아마도 이제 전장 상황이 여기 한반도가 아니고 저기 다른 타국이다 보니까 이에 대해서 좀 북한 군인들이 상당히 상대편으로 투항이라든가 이런 걸 생각하기가 더 어려울 것 같아요. 언어 자체도 통하지 않으니까요. 근데 우리 한반도 상황이라면 상당수가 저는 투항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전장 자체가 다른 거죠. 이게 북한군하고 실제 전투를 한다면 우크라이나 측에서 뭔가 북한 한국어에 능숙한 사람들이 이렇게 와서 뭔가 심리전 같은 것도 하고 그리고 너희들이 왜 싸우는지 이런 거랑을 좀 알려주면 싸울 의욕 같은 거를 좀 상실할 수가 있고 다 투항할 수 있고 이럴 가능성이 높죠.

▷김새봄: 북한군이 러시아 군복을 지급받는 설문지를 우크라이나가 입수했는데요. 이 설문지를 보니 '러시아씩 군복의 치수(키와 관련)'라는 항목에 '2, 3, 4, 5, 6' 등의 숫자가 적혀있고, 해당 치수에 맞는 신장이 '162-168', '168-174' 등으로 되어있다고 합니다. 체구도 작지만 그나마 옷이나 제대로 받을까 싶은데요. 북한군 복무하실 때 군복 상태는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류성현(현역 북한군 복무 중 귀순). 매일신문 유튜브
류성현(현역 북한군 복무 중 귀순).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류성현: 군복 상태가 상당히 한심해요. 질적인 측면에서도 한심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북한군 과반수가 신고 있는 신발이 우리 국군이 6.25 전쟁 때 신었던 신발이에요.

▷이동재: 같은 모델인 건지 아니면?

▶류성현: 같은 모델이에요. 과반수가 제가 8년 동안 있으면서 그 신발을 신다가 제가 왔거든요. 근데 놀랐던 게 전쟁기념관에 갔는데 그 신발이 거기 있는 거예요. 이걸 신고 아직도 이 전쟁 때 신었던 거야? 아직도 전쟁 때 신었던 거 아직도 신었던 거야?

▷이동재: 지금 러시아군의 주 전술은 인간 돌격전인데 가을 우기가 끝난 우크라이나 평원은 진흙 밭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환경도 다른데다 곧 겨울이라 엄청나게 추운 환경에서 총알받이를 하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인데요. 그나마 받는 돈은 다 김정은 일가의 호화 사치에 쓰인다면 너무 비참한 일인데 어떻게 좀 생각을 하십니까?

▶류성현: 네. 알면 그 사실을 모든 걸 다 알면 그 사람들이 상당히 비참함을 느끼겠죠. 스스로가. 근데 북한 특성상 전혀 모르게 다 틀어막을 거예요. 다 못 보게 그냥 전투만 하게끔 그냥 인간 병기로만 아마 쓰려고 할 거예요. 그리고 전쟁 같은 거 일어나면 뭔가 한반도하고 그쪽에 하고는 겨울 온도 자체가 좀 다를 것 같아요. 많이 좀 추울 것 같고 한데 근데 북한 군인들이 입고 있는 군복 자체가 방한복이 그렇게 좋지 않거든요. 그래서 러시아에서 군복을 좀 좋은 거 주면 그게 오히려 커버 그냥 비슷하게 그냥 한반도나 러시아나 비슷하게 그냥 지나갈 수도 있고 할 것 같습니다. 북한이 우리가 생각하는 거에 비해 상당히 극악의 상황이거든요. 지금. 그래서 전쟁에 가나, 지금 현재 상황이나, 크게 속된 말로 도찐개찐이죠.

▷이동재: 서울로 딱 들어오면서 이거 무슨 가로등이 안 켜진 데가 없고 그다음에 아파트가 끝이 없다 이렇게 생각하셨다고요.

▶류성현: 다 이제 포장도로 그리고 북한은 시내에도 포장도로 아닌 데가 많거든요. 도시에도 근데 다 포장도로에다 가로등이 켜져 있다 보니까 도시의 크기가 가늠이 안 되더라고요. 이게 상당히 큰 도시로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왔던 부대에 한 2~3일 있다가 왔던 그 코스를 확인하기 위해서 최전방에 올라가는 그 과정이 있거든요. 근데 산 정점까지 올라갔는데 다 포장도로 온 거예요. 그리고 산사태 안 나게 다 새 건물 짓고 이렇게 했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보면서 아니 이게 제가 그니까 내가 여기 온다고 이렇게 특별히 준비한 길은 아닐 텐데? 이걸 보면 이걸 보면 그래서 제가 물어봤어요. 이 정도면 이 대한민국이 한 세계 한 10위권 정도 들어가나요? 경제 수준이? 그러니까 그분이 네 맞아요. 우리 한 10위권 정도 들어가는 나라예요.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상당히 충격받았어요. 이렇게 잘 사나. 북한이 지금 이 속도로 가면 100년이 지나도 대한민국을 따라잡을 수가 없구나 하는 걸 그때 느꼈죠.

류성현(현역 북한군 복무 중 귀순). 매일신문 유튜브
류성현(현역 북한군 복무 중 귀순).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이동재: 러시아 군이 보니까 최근에 이제 휴대폰을 켜놓고 전쟁을 하더라고요. 그 휴대폰 메신저 같은 걸로 서로 연락도 주고받고 하던데 제가 북한군이면 당장 인터넷 쓸 수 있으면 파병에 대해서 찾아볼 것 같아요. 만에 하나라도 혹시나 이 영상을 접할 수도 있는 북한군들에게 그래도 한 말씀 좀 하신다면 어떤 부분을 좀 강조하고 싶으세요?

▶류성현: 지금 북한 군인들, 당신들 (뭔가 저도 북한 군대 밥을 먹었었고) 그리고 북한군 자체가 최고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 싸운다. 그리고 당신들도 최고 존엄을 위해서 존재한다 이렇게 생각하겠지만 우리 대한민국은 5천만명 전체가 전체가 100%가 최고 존엄이다. 당신들이 무기를 놓고 그리고 어떻게든 우크라이나에 귀순을 하든 이렇게 해서 우리 대한민국에 오면 당신 자체도 김정은에 버금가는 최고 존엄이 될 거다. 하긴 어쩌다 보니까 김정은이 요즘에 반통일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하잖아요. 통일하지 말자고. 이 정신 빠진 우리 대한민국에도 반통일을 외치는 개나발을 터는 그런 자들이 있습니다. 아마 대한민국의 99%가 최고 존엄이다. 1% 김정은의 생각과 동조하는 그런 자들을 빼고, 당신도 최고 존엄이 될 수 있으니까 부디 대한민국에 와서 당신의 삶을, 그 삶의 귀중함도 느껴보고, 더 나은 삶을 찾기를 바란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동재: 그런데 보통 다 세뇌가 돼서 외국에 가도 그런 다른 생각 못한다고 했는데 그래도 이제 일반 시민들은 통일을 간절히 염원하는 그 이유는 뭡니까?

▶류성현: 통일만이 통일을 해야만이 자기들이 지금 북한 상황이 더 나아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보고 있는 거죠. 북한이 지금 이 스탠스를 가서는 전혀 변하지 않을 거라는 거를 다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거든요. 과거 김일성이나 김정일도 계속해서 강조했던 게 우리가 통일이 되지 않고 살기 때문에 이렇게 못 사는 거다. 이런 거를 계속해서 교육을 받아왔거 그리고 이게 또 현실이잖아요. 현실 이거를 김정은이 감추겠다고 해서 손바닥을 태양을 그걸 가릴 수가 없잖아요. 감추겠다고 해서 감출 수 있는 영역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런 사람들의 그 최소 남아 있는 희망을 김정은이 밟아버리는 거죠. 뭉개버리는 거죠. 그냥 너네는 그냥 지속해서 내 노예로 살아 하는 말과 똑같은 거에요.

▷이동재: 군대 얘기 다시 좀 해볼게요. 제대로 먹지도 못한다 이런 얘기를 하셨는데 보통 이제 북한 특수부대도 그렇고 공군 나오셨지만 북한군에 있는 동안 식사를 보통 어떤 식으로 합니까? 메뉴 같은 게 어떻게 나와요?

▶류성현: 제가 이 자리에 있지만 북한군 제가 있던 부대 점심 메뉴가 뭔지 90% 확률로 때려 맞출 수가 있어요. 식사 메뉴가 안 바뀝니다. 옥수수밥. 그냥 여기 우리는 보통 잡곡밥이라고 하죠. 근데 북한은 순 옥수수만 해가지고 여기다가 그래서 된장 조금 들어가고. 그리고 요즘에 밭에서 나는 채소 배추나 무 시래기 갖다가 넣고 그걸 끓여서 국 끓이고. 우리 염장무 몇 개 가지 찬 주는 데는 진짜 잘 주는 데고요. 가지나 뭐 이런 다른 채소 고추 이런 거 주는 건 잘 주는 데고. 염장무 같은 걸 해서 주면 끝이죠.

▷김새봄: 고기 나오는 날은 없어요.

▶류성현: 고기 나오는 날은 진짜 극히 드물어요. 언제 나옵니까? 고기는 설날 그리고 추석 그리고 김씨들 명절날, 생일날 이날만 고기가 나오죠.

▷이동재: 이 밥에 고깃국이다 야 이러면서 막 좋아하고 이러는 거에요?

▶류성현: 네. 그래서 제가 한국에 와서 느끼는 건데 명절이 명절 분위기같이 느껴지지 않거든요. 매일 쌀밥 먹으니까요. 근데 북한에서는 이렇게 손가락으로 세면서 쌀밥에 고기를 먹는 날은 이 뇌에 딱 각인이 되는 거예요. 그날이 기다려지고 그날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어요.

▷이동재: 고기를 먹는다고 해봤자 그런데 그렇게 많이 한 근 먹고 이런 것도 아닐 거 아니에요?

▶류성현: 그렇죠. 이게 근데 고기를 안 먹다가 냄새만 맡아봐도 이게 차원이 다습니다. 제가 마장동에 있을 때 보니까 과반수의 속 지방을 다 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제가. 이걸 북한군 1개 연대, 한 하루에 저희 일하던 가게에서 버리는 게 한 60kg 정도 버리거든요. 기름을. 북한 그 한 개 대대가 이거면 명절을 셀 수 있겠는데. 그걸 채소에다가 저기 배추랑 그리고 무에다 같이 넣고 소고 기름을 넣고 하면 이게 진짜 맛이 좋거든요. 1년 내내 생각나는 맛이거든요. 근데 그걸 다 버리더라고요.

▷이동재: 특수부대도 근데 비슷하게 먹겠네요. 그럼 명절에는 뇌에 각인되면서. 사람인데 고기는 먹어야 힘을 내고 무슨 훈련을 받고 이러는 건데 이거 뭐 옥수수 밥 먹고 이러면 훈련받을 수 있어요?

▶류성현: 옥수수밥도 배부르면 괜찮죠. 배부르게 안 줘서 문제죠. 제가 북한 같은 경우에는 교양서적이라든가 이런 걸 볼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한국에 와서 제가 책도 많이 접하고 했거든요. 저희가 한국에 와서 읽었던 책 중에 마키아벨리. 군주론 있잖아요. 거기서 마키아벨리가 사람을 어떻게 다뤄야 되는지 이런 것들을 가르치잖아요. 김정은이 대체로 군인들이 그렇게 다뤄요. 아주 그냥 극악의 상황에서 다루다가 아주 따뜻한 모습을 한 번 보여줘요. 당근을 한 번 딱 주는 거죠. 그러면 그걸 본인들이 상당히 고마워해요. 이게 머리가 단순하니까 뇌가. 그러니까 이걸 고맙게 생각하고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 보면 참 진짜 인간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 같아서 너무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화가 나고 하는 거죠.

▷이동재: 조금만 더 여쭤보자면 이제 공군 부대에 계셨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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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현(현역 북한군 복무 중 귀순).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류성현: 그냥 그게 공산주의 군대화 민주주의 군대에 가장 큰 차이점이 있어요. 제가 와서 느끼는 건데.

▷이동재: 사람 목숨이 중요하지가 않으면 자기 동료나 가족이 죽어도 우리나라 별로 안 슬퍼하는 거예요?

▶류성현: 그렇죠. 이게 북한이 그게 내 한 목숨 바쳐서 이 체제를 수호했다는 게 그게 긍지롭고 한 걸로 끝나는 거죠. 군대가 명령 지위를 명령을 집행하는 데 있어서는 민주주의나 공산주의나 군대들의 성격은 비슷해요. 무조건 수행해야죠. 그런데 우리 대한민국 같은 경우는 어떻게 최소한의 병력을 손실을 감소하고 어떻게 진짜 효과적으로 성공을 할까 이건데, 쟤네는 그게 아니에요. 쟤네는 그냥 다이렉트로 그냥 가서 그냥 인간 병기가 돼라. 우리는 이기면 된다. 이게 가장 다른 점이죠. 그리고 북한 군관들 소대장 중대장 다 권총 차고 다니거든요. 걔네는 저기 전투할 때 다 권총을 가지고 다니는데 이게 적을 쏘라는 권총이 아니에요. 돌격하라고 할 때 돌격 안 하는 애들 쏴죽이는 권총이에요. 이게 이거 완전히 이게 성격이 달라요.

▷이동재: 통일을 해야 되냐 안 해야 되냐 이런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고. 북한 김정은 보면 그래서 과연 통일해야 되냐 이런 생각하시는 분들 계신데 그래도 북한에 대해서 좀 북한 주민들이 포기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하실 것 같아요. 제가 예전 방송을 보니까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시청자 여러분들께 그런 말씀 좀 부탁 좀 드릴게요.

▶류성현: 우리가 역사를 배울 때 대왕님들이 있죠. 광개토대왕, 세종대왕 그분들은 다 우리 민족을 번영을 가져왔던 분들이거든요. 근데 지금 현재 상황에서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면서 통일을 하지 말자고 하는 거는 이거는 후대에 가서 우리가 지탄을 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이 시대를 살아갈 때 국가의 번영도 중요하지만, 우리와 같은 민족이 그 상당수 사람들이 뭔가 사람으로서 기본적으로 가져야 될 그럴 인권 권리 뭐 이런 것들을 다 잃고. 그리고 군인들 젊은 정말 핏덩이들이 김정은의 총알받이가 돼서 아무것도 모르고 다른 나라 전장에 가서 죽어야 되는 이러한 상황, 우리가 계속 강 건너 불 보듯 하면서 지켜볼 수만은 없잖아요. 우리가 옆집에 싸움이 나고 그러면 지금 직접 가서 말리지는 못해도 경찰을 불러서 뭔가 중재를 한다거나 하는 그런 방법을 택하듯이 북한의 한민족 우리 같은 민족을 굳이 방관하지 마시고 통일의 염원에 같이 발걸음을 같이 했으면 하는 그런 간절한 마음입니다.

※전문은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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