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2박 3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끝내 고배를 마셨다.
삼성은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일시 중지 경기)에 출격해 1대5로 패했다. 21일 시작된 1차전이 비로 중단된 데 이어 22일 다시 폭우로 하루 더 미뤄졌는데 이날 불펜이 흔들리며 기선을 제압하는 데 실패했다.
21일 열린 시리즈 1차전은 예정보다 66분이나 늦게 시작됐다. 비 때문에 방수포를 세 차례나 펴고 걷기를 반복한 끝에 프로야구를 주관하는 KBO가 기어이 경기를 강행했다. 하지만 6회초 비로 경기가 중단된 뒤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삼성으로선 아쉬움이 큰 조치였다. 김헌곤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앞서나간 6회초 KIA의 두 번째 투수 장현식이 흔들리며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는데 경기가 중단돼버렸다. 6회말 KIA 공격까지 끝나고도 1대0 상황이 유지됐다면 '강우 콜드'로 삼성이 승리할 수 있었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5회까지 투구 수가 66개에 불과해 한두 이닝을 더 던질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가 멈춰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없게 됐다. 삼성 구단이나 팬들에게서 '이럴 거면 아예 경기를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만했다.
경기가 중단된 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아예 안 하는 게 맞았다. 이미 비 예보가 있었고, 경기 도중 비가 많이 내릴 거라 예상할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원태인도 "3, 4회와 6회 강수량이 비슷했다. 경기를 시작하지 말거나, 시작했으면 끝까지 했어야 했다"고 했다.

23일 속개된 1차전에서 역전패한다면 삼성과 삼성 팬들로선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 6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경기가 시작됐는데 삼성이 이 기회를 날려버렸다. KIA의 바뀐 투수 전상현을 상대로 김영웅이 희생 번트에 실패한 데 이어 박병호가 삼진, 이재현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득점 기회를 놓친 데 이어 불펜마저 무너지며 삼성이 역전패했다. 7회말 1사 2, 3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한 베테랑 임창민이 폭투 2개로 2점을 내줬다. 이어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도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바뀐 투수 김윤수가 김도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승부가 기울었다.
광주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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