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중 소방공무원 한 끼 급식단가가 가장 낮았던 대구가 급식 운영 방식을 변경하고 급식비를 전국 최고 수준으로 인상한다. 내년부터는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높은 급식단가를 기록할 전망이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올해 남은 기간 현장 대원들의 평균 급식단가를 기존 4천110원에서 6천110원으로 조정 지급하고, 내년부터는 예산 6억원을 증액해 기존 평균 급식단가보다 81% 늘어난 7천425원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대구 소방공무원의 낮은 급식단가는 국정감사를 통해 공론화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구 A소방서의 한 끼 단가가 3천112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식단가가 가장 높은 인천 B소방서의 경우 한 끼 단가가 6천887원에 달했다.
지자체별로 소방관 급식단가가 다른 이유는 예산을 지원하는 근거 조례가 다르기 때문이다. 또 소방관은 3교대 근무자로 하루 세 끼를 기준으로 계산해 한 끼 단가가 더 적다.
이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7일 간부회의에서 "소방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다른 예산을 절감하더라도 급식 품질은 즉시 개선하라"고 지시했다.
대구소방은 더 나은 식단 운영을 위해 조리 인력도 보강할 예정이다. 이 밖에 소방공무원들의 현장 대응력 향상을 위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등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도 확대할 예정이다.
소방청도 1인당 급식단가와 현장대원의 식수 기준을 명확히 하고 인건비 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자체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급식환경 개선에 나선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지역 여건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소방활동에 필요한 지원이 부족함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앙차원에서 정책적·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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