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번째 돌아오는 김건희 특검법…이번엔 장담 못한다

친윤계 '일치단결' 당부에도 친한계 특검법 고리로 대통령실에 대한 압박 수위 높여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에서 영부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 대응을 둘러싼 불협화음 조짐이 일면서 특검법 통과 여부가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검법 통과를 두 번은 막아냈으나 당내 계파 간 갈등으로 이탈표가 무더기로 쏟아지면 세 번째 발의된 특검법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도 법안이 최종적으로 국회를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특검법 통과는 여당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폭발력이 큰 사안이어서 법안처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최근 한동훈 대표를 비롯해 당내 '친한계' 인사들이 연일 대통령실을 상대로 긴장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은 예상을 뒤집을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23일 YTN 라디오에서 "지난번 특검법 투표 때 당 대표가 '이건 절대 통과시키면 안 된다'고 했음에도 4명의 이탈표가 있었다"며 "만약 김 여사와 관련해서 계속 여론이 악화한다면 그게 어떤 결과를 맺게 될지 사실은 굉장히 두렵다"고 말했다.

반면 추경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원내 지도부와 친윤계는 특검법 대응에서 '단일대오'가 흐트러지면 공멸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제기하는 특검법의 부당성이나 위헌성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법안에 대해 찬성하고 나설 분들이 많지 않다"고 전망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도 "거대 야당의 몽니에 대응하기 위해선 '여권 전체가 뭉쳐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어 크게 걱정할 일은 없다"며 "김 여사 특검법은 법리도 잘못됐고 위헌적인 요소도 많기 때문에 상식선에서도 국회 통과는 힘들다"고 내다봤다.

세 번째 특검법은 앞선 두 번의 전력을 밟은 가능성이 크다. 국회 통과→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재표결로 이어졌을 때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8명이 찬성표를 던지면 법안이 최종 국회를 통과한다. 그래서 친한계 의원들의 의중이 매우 중요해진 상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이 한 대표가 제안했던 제3자 추천 방식을 통한 특검법 발의에 나서는 식으로 여당의 약한 고리를 파고들 경우 뜻하지 않은 결과도 나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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