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 '우크라 개입' 한국에 강력 경고…"가혹한 대응"

"한국, 신중하고 상식적으로 판단하길 희망"
정부, 단계적 우크라이나 지원 시나리오 검토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평화 및 안보 유지를 주제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평화 및 안보 유지를 주제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 외무부가 북한군 파병에 대해 대응을 고려 중인 한국 정부에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연합뉴스의 관련 질의에 "러시아는 우리 국가와 국민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모든 조치에 가혹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조치는 가시적일 수 있다"며 "한국 당국이 신중하고 상식적으로 판단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이 우크라이나 분쟁에 참여했을 때 한국 안보에 발생할 수 있는 결과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지원할 병력을 러시아에 보냈다고 발표한 이후 지속해서 관련 정황을 제시하고 있는 중이다.

이날도 지금까지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 병력이 3천명에 달하고 오는 12월쯤 총 1만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공격용 무기 제공까지 포함한 단계적 우크라이나 지원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자하로바 대변인은 한국의 북한군 파병 발표와 대응책에 대해 "한국 정부의 반응이 당혹스럽다"며 "한국 정부는 '테러 정권'인 우크라이나 정권에 놀아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과 러시아가 서로 다른 정치적·지정학적 견해를 가졌음에도 경제·인도주의 분야에서 서로 교류하고 협력한 훌륭한 경험을 쌓았다면서 "왜 지금 한국은 명백한 서방의 도발에 굴복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북한군 파병 보도에 대해선 "허위, 과장 정보"라며 일축했다.

아울러 자하로바 대변인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증거가 있다고 확인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들(북한군)이 어디에 있는지는 평양에 물어보라"라며 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이 왜 북한군 파병 발표로 소란을 일으켰는지 의문"이라며 "추적해보면 우크라이나의 영문 매체에서 첫 메시지가 등장한 이후 한국 정보당국이 이를 포착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지속해서 한국에 살상 무기를 요청해왔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우크라이나가 무기 지원을 얻기 위해 선전전을 벌인 것.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은 한국에 어떠한 피해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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