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슈퍼를 운영하는 순덕은 옛 연인 철호의 딸 지영이를 키우고 있다. 광주항쟁으로 실종된 철호를 기다리는 순덕은 지영을 친자식으로 여긴다. 최무당, 마술사 이씨, 양말 공장 홍반장, 성우 지망생 정순희 등 다른 선암동 마을 사람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삶을 살아가고 있다. 때로는 서로 오해도 하고 갈등도 겪지만, 혼자가 아님을 느끼며 살아간다. 극의 모든 이야기들은 현재 작가가 된 지영의 추억 속에 자리한 그때 우리들의 모습이다.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애썼다고 말하는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극단 가인의 30주년 기념 공연 '공중전화 시즌3'가 30일(수)부터 다음 달 4일(월)까지 남구 대명동 '작은 무대'에서 막을 올린다.
공연 '공중전화'는 신진작가와 기성작가가 한 편의 극에서 협력하는 극단 가인의 전문 작가 연작 시리즈로, 삭막해져가는 사회에 소통이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기획됐다. 오래전부터 소통하기 위해 존재했던 공중전화를 소재로 사람들의 사연과 안부, 애환을 극에 녹여냈다.
한편, 극단 가인은 1992년 극단 시월과 한사랑이 통합해 창단, 1993년 창단 공연을 기점으로 30년간 달려왔다. 자체 창작 공연을 중심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또는 소외된 이웃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한다.
김성희 극단 가인 대표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평일·토요일 오후 8시, 일요일 오후 5시 30분·8시에 공연한다. 전석 1만5천원. 사전 예매 할인 1만2천원. 문의 070-8879-0421, 010-6507-2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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