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파병' 첫 언급한 러시아 푸틴…"우리가 알아서 할 일"

"북한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비준"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의 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북한군이 러시아군을 지원에 대해 "북한과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타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미국 기자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정황을 뒷받침하는 위성사진에 대한 견해를 묻자 이 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그는 "위성사진은 진지한 것이고, 만약 사진들이 존재한다면 그들은 무엇인가를 반영한다는 것이 틀림없다"고 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이 이날 오전 러시아와 북한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비준했고 이 조약에는 상호 군사원조 관련 조항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 조항에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 지도부가 이 합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절대로 의심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우리의 북한 친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군의 러시아 배치가 군사작전 확전을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확대한 것은 러시아가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쿠데타'(친러시아 대통령을 몰아낸 유로마이단 혁명)가 확전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고 군인들이 분쟁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분쟁 종식에 대해서는 "어떠한 평화협정도 고려할 준비가 됐지만 현장의 현실에 근거한 대화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6월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남부에서 군을 철수하고 나토 가입을 포기해야 휴전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미국 대통령이 선출된 후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에 대해서 묻는 질문에는 "미국이 러시아와 정상적 관계를 구축할 의향이 있다면 우리도 화답하겠지만, 그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그럴 필요가 없다"며 "이는 미래 미 정부에 달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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