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수미 아들 "어머니, 스트레스 많았다"…김영옥 "너무 큰 충격"

배우 김수미 씨가 별세했다. 향년 75세.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김 씨는 심정지가 발생해 이날 오전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배우 김수미 씨가 별세했다. 향년 75세.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김 씨는 심정지가 발생해 이날 오전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25일 갑작스럽게 별세한 배우 김수미의 사망 원인이 고혈당 쇼크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미의 아들인 정명호 나팔꽃F&B 이사는 이날 "사인을 조사한 경찰이 고혈당 쇼크사가 최종 사인이라고 알렸다"면서 "당뇨 수치가 500이 넘게 나왔다"고 말했다.

고혈당 쇼크는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급격하게 상승해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증상이다. 스트레스 등 외부 요인이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김수미는 최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14년간 출연했던 뮤지컬 '친정엄마'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도 스트레스 원인 중 하나였다. 뮤지컬 '친정엄마'가 지난 2007년 초연한 연극 '친정엄마'의 일부 내용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표절 시비에 휘말리며 김수미는 지난해부터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이사는 "사실 '친정엄마' 때문에 어머니가 스트레스가 많았다"며 "지난해부터 출연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해 소송을 준비 중이었다"고 말했다.

▶평소 김수미와 각별했던 방송계 인사들은 갑작스런 그의 부고 소식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978년 MBC 드라마 '행복을 팝니다'에 함께 출연한 이후 김수미와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친분을 쌓은 배우 김영옥(86)은 "믿을 수가 없어 유튜브 가짜 뉴스인 줄 알았다. 너무 큰 충격"이라며 고인에 대해 "천생 연예인. 일에 목마른 사람처럼 오늘날까지 미친 듯이 뛰어온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배우 강부자(83) 역시 "뭘 하고자 하는 욕심이 많아서 이것저것을 많이 했다. 특히 근래에는 일을 너무 많이 했다"며 "입원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또 며칠 있으면 벌떡 일어나서 일 잘하겠지 생각했는데, 너무 망연자실해서 앉아만 있다"고 말했다.

김수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tvN 요리 예능프로그램 '수미네 반찬'을 연출한 문태주 PD는 "평소에도 프로그램 잘 보고 있다고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갑자기 부고를 들어서 경황이 없다"며 "고인은 열정이 넘치는 분이었고, 음식에 진심인 분이었다"고 말했다.

김수미가 출연한 영화 '가문의 영광 4'(2011)과 '가문의 영광: 리턴즈'(2023)를 연출한 정태원 감독은 "우리나라가 매우 어렵던 시절 국민에게 웃음과 위로를 준 배우"라고 추모했다.

정 감독은 "현장에선 배우와 스태프를 자기 자식처럼 챙겨준 어머니 같은 분이었다"며 슬픔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김수미는 이날 오전 방배동 자택에서 심정지가 발생했다. 고인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아들에게 발견돼 이날 오전 8시쯤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장례식장은 한양대병원으로 정해졌다. 유가족으로는 아들인 사업가 정명호씨와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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