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G20 경제회의 최대 화두는? "트럼프 복귀 여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에 모인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인플레와 기준금리 등 경제 문제보다 '도널드 트럼프의 복귀 가능성'에 더 큰 관심을 기울였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폐막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의 최대 화제는 미국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되느냐였다.

이틀간의 회의 기간에 진행된 비공개 일정뿐 아니라 다양한 부대행사에서도 참석자들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의 동향에 대해 촉각을 세웠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만찬에서는 역대 미국 대선에서 '족집게 분석가'로 유명한 통계학자 네이트 실버가 기조연설을 담당했고, 트럼프 행정부 때 국무장관을 맡았던 마이크 폼페이오가 초대됐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세미나에서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는 필연인가'라는 주제로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미르 함자 아지잔 말레이시아 재무2장관은 "모든 참석자가 미국 대선 이야기를 하면서 숨을 죽인 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 대선 결과가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당장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될 경우 모든 수입품에 일괄적으로 20%의 관세를, 중국에 대해선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의 안보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조시 립스키 국제경제센터 국장은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라며 "현재 각국 경제 수장들에게 가장 큰 불확실성은 누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되느냐라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G20 경제수장의 연례 회의에서 미국 대선 결과가 화제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이야기다.

다만 이번 회의에 참석한 각국 각료들과 외교관들은 미국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선호하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 자체를 피하려는 분위기 속에서도 불안감이 노출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회의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 정책과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한 중국 전문 컨설팅업체 게이브칼 리서치의 아서 크로버 리서치 담당 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 패배를 코로나19와 시진핑 탓으로 돌린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중국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인식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G20 무역장관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국제 교역과 투자에서 지속 가능한 개발과 여성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G20 무역장관들은 세계무역기구(WTO)에 대해서도 각국 간 무역마찰을 더욱 빠르고 효과적으로 해결하도록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필요성에도 공감하고 향후 공동성명에 이 같은 내용을 반영키로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