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르포]사상 첫 라팍 한국시리즈…야구장 밖 경찰, 경범죄 단속 ‘총력전’

25일부터 이틀간 대구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대구경찰, 현장 질서유지·암표 단속 등 위해 경력 배치
첫날 적발된 위법행위 없어…경찰 "내일도 총력 대응"

2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관중들이 입장하고 있다. 관중들 뒤로 무단출입 등 혹시 모를 위법행위를 막기 위해 배치된 경찰들이 보인다. 남정운 기자
2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관중들이 입장하고 있다. 관중들 뒤로 무단출입 등 혹시 모를 위법행위를 막기 위해 배치된 경찰들이 보인다. 남정운 기자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공원역 4번 출구. 사상 처음으로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치러지는 한국시리즈 경기를 보러 온 관중들 사이에서 경찰은 암표 매매와 같은 위법 행위는 없는지 이곳저곳을 다니며 살피고 있었다.

이날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은 관중들은 경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거리를 가득 채웠다. 입장 전 나눠주는 기념품 머플러를 받으려는 야구팬들과 경기 중 먹을 음식을 미리 사기 위해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관중들 사이 경찰들은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암표 매매 단속을 목적으로 투입된 경력은 출입구 계단 위에 서서 검표 절차를 지켜보는가 하면, 야구장 주변을 돌며 관중들을 살피기도 했다.

대구경찰청은 이날부터 오는 26일 사이 대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암표 등 위법행위 척결'을 목표로 가용 경력을 총동원 중이다. 암표 단속 현장에 배치된 경찰들은 암표 단속 외에도 야구장 무단출입, 시설물 손괴, 절도 등의 범죄 예방활동도 병행하기로 했다.

대구경찰은 이날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4시30분부터 경력 38명을 야구장 매표소·출입구 등 주요 장소에 배치했다. 특히 경력의 절반 이상인 20여 명은 최근 기승을 부리는 암표 매매 단속 업무를 맡았다. 야구장 입장 직전 소지품 검사와 검표 작업이 이뤄지는 출입구에는 경찰관 2, 3명이 상시 배치됐다. 입장객이 몰리는 순간을 노려 경기장에 무단출입하려는 시도를 확실히 막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지난 13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당시엔 삼성라이온즈 구단 측이 무단출입자를 발견, 경찰에 신고한 일도 있었다. 경범죄 처벌법 제3조에 따르면 무단출입 시도는 범칙금 2만원, 암표 거래는 범칙금 16만원에 처해질 수 있다.

이외에도 4인 1조의 순찰대와 사복경찰들이 야구장 주변을 돌아다니며 질서 유지 활동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가 끝난 오후 9시40분까지, 경찰과 구단 등이 야구장 주변에서 적발한 위법행위는 없었다. 과거에는 야구장 인근을 배회하다 표를 구하지 못한 듯 보이는 이들에게 접근, 시선을 피해 표 구매 의사를 묻는 것이 암표상들의 주된 판매 수법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 암표 단속이 강화되고 온라인 거래가 주류로 떠오르면서 '오프라인' 암표 거래는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었다.

다만 온라인상에서 먼저 돈을 받은 뒤 현장에서 표를 전달하는 경우도 있는 데다, 현장 단속행위를 보여줌으로써 얻는 범행 억제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오늘은 시즌 중 평소 투입되는 경력의 3~4배가 투입됐다. 가시적인 예방 순찰이 잘 이루어져서 위법행위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오는 26일에도 비슷한 규모의 경찰들이 현장에 배치되는 등 총력 대응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 시작에 앞서 경찰들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남정운 기자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 시작에 앞서 경찰들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남정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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