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가 3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지난 25일 3개월 만에 다시 20만원대로 올라선 반면 삼성전자는 이틀 연속 하락해 5만5천원대로 주저앉았다.
◆ 호실적 SK 하이닉스의 상승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1.41% 오른 20만1천원에 거래를 마쳐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종가 기준 20만원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7월 24일(20만8천500원) 이후 3개월 만이다. 장중에는 20만6천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낮췄던 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자사의 단기 전망이 잘못됐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모건스탠리는 전날 SK하이닉스 실적 분석 보고서에서 "단기적 관점에서 해당 종목에 대한 전망이 틀렸다. 단 메모리 사이클 피크에 관해서는 틀린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앞서 지난달 중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칩이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서 모건스탠리 측은 목표가는 13만원으로 소폭 올렸으나 투자 의견 '비중 축소'(underweight)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에 인공지능(AI) 분야에 쓰이는 HBM의 선전 덕에 영업이익 7조300억원을 올려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번 보고서는 이런 실적 호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 삼성전자 주가 하락 지속
반면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24% 내린 5만5천900원에 장을 마쳤다. 해당 종가는 지난해 1월 3일(5만5천400원) 이후 1년 9개월여만에 최저 수준이다.
장중에는 5만5천800원까지 내려 지난해 1월 4일(5만5천6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5세대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한 품질 테스트 승인이 지연되고 3분기 실적 쇼크로 악화했던 투자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3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며 역대 최장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3천23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3일 이후 3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역대 최장 기록으로 이 기간 팔아치운 삼성전자 주식은 총 12조8천937억원 규모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다"며 "내달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 다음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등 주요 일정을 대기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뚜렷한 주도주가 존재하기보다 호실적 발표 모멘텀에 시장이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반도체를 제외하고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는 이슈가 부재하거나 개별 종목·섹터에 국한되는 점은 한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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