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60세 이상 취업자 30% 육박…생산인구 30년 뒤 반토막

정년 연장 논의 '발등의 불'
'2차 베이비부머' 은퇴기 진입…경제성장률 하락 큰 타격 전망
경제계 "노동시장 유연성 필요"…인구구조 급변 관련 대응 시급

22일 대구 북구 3공단 내 한 금속가공 부품업체에서 고령의 작업자가 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2일 대구 북구 3공단 내 한 금속가공 부품업체에서 고령의 작업자가 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저출생·고령화 여파로 인구구조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생산가능 인구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정년 연장 논의를 통해 생산가능인구 절벽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부터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생)가 향후 11년에 걸쳐 법정은퇴연령(60세)에 진입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단일 세대 중 규모가 가장 큰 954만명으로 현재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6%에 이른다.

한은은 60대 고용률이 현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2차 베이비부머의 은퇴로 오는 2034년까지 연간 경제성장률은 0.38% 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1차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로 인한 경제성장률 저하 폭(0.33%p)에 비해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 대규모 인력의 노동시장 이탈로 성장잠재력을 추가로 축소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구경북의 생산가능인구는 30여년 후 반토막이 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통계청이 발간한 '장래인구추계 시도편'을 보면 대구의 생산연령인구는 2022년 168만명에서 2052년 89만명으로 46.9% 감소하고 같은 기간 경북은 175만명에서 96만명으로 45% 줄어든다.

이미 산업 현장에서는 고령층 근로자의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 수 비중이 처음으로 50대 취업자를 넘어서며 전체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구의 60세 이상 취업자는 이보다 높은 30%에 육박한다.

행정안전부를 시작으로 정년 연장이 공식화되면서 관련 논의도 탄력을 받고 있다. 고령층에 진입하는 세대가 이전에 비해 근로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교육수준이 높아 정책적 기반이 마련된다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경제계에서는 정년 연장이 임금 체제 개편과 연관을 지니는 만큼 개별 기업의 경영 환경에 맞게 계속 고용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지은정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경영계와 노동계 의견차를 좁히는 과정이 쉽지 않다. 그러나 인구구조가 급변하는 상황에 계속고용, 정년 연장 문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인 만큼 서로의 의견을 조율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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