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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연간 실적 삼성전자 추월 가능성…AI시대 판세 바뀌나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6회 반도체 대전 SEDEX 2024 SK하이닉스 부스에서 AI 관련 영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6회 반도체 대전 SEDEX 2024 SK하이닉스 부스에서 AI 관련 영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SK하이닉스의 실적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연간 기준 영업이익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시대 수요가 급증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바탕으로 메모리 반도체 1위를 수성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에 연결 영업이익 7조3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경쟁사이자 세계 1위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 4조원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AI 열풍에 수요가 급증하는 HBM,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레거시(범용) 메모리 비중이 크고 HBM 분야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적자도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양측 모두 흑자를 낸 해를 기준으로 SK하이닉스가 올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 DS부문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조원 이상 격차를 보일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 평균을 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는 현재 23조4천812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DS부문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평균 18조원대에 머물렀다.

SK하이닉스의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SK하이닉스는 그래픽처리장치(GPU)로 AI 반도체 시장을 독식하는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면서 HBM 시장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메모리 업황이 주춤한 상황이지만 수요가 견고한 HBM을 내세워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제공
유진투자증권제공

삼성전자는 1990년대부터 세계 메모리 시장 왕좌를 지켜왔으나 AI 시대 개막과 함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실제 유진투자증권은 2023∼2024년 2년간 영업이익 합계는 삼성전자 반도체 2조5천억원, SK하이닉스 15조6천억원으로 SK하이닉스가 앞설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3년 AI 프로세서와 함께 HBM이 시장 화두로 등장하면서 엄청난 변화가 시작됐다"며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반도체보다 월등히 높은 마진율을 기록 중"이라며 "AI라는 새로운 시대의 막이 오르면서 기업의 전략적 대응의 성공과 실패가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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