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FIX 2024] 전기차 캐즘에 인기 얻는 컴팩트 전기차들 타보니

10월의 차 이름 올린 어벤저…전기차 맞나 싶은 디자인에 주행성능
독삼사 전기차 판매왕은 'Q4 e-트론'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엑스코에서 열린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엑스코에서 열린 '2024 미래혁신기술박람회'에 지프 어벤저 차량이 전시돼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해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눈길을 끄는 디자인과 실용성 등을 무기로 한 전기차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은 컴팩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지프 어벤저와 Q4 E-트론 모델이다.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엑스코에서 열린 '2024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4)에서 열린 시승 행사에서 차량을 타봤다.

◆당당한 외형, 널찍한 내부 공간, 탄탄한 성능

9월 출시해 단 한 달 만에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가 뽑은 10월의 차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지프 전기 SUV 어벤저가 주목받고 있다.

스텔란티스가 대구·경북 지프 공식 딜러사로 선정한 신창모터스가 마련한 이번 시승 행사에서 어벤저 모델을 타봤다. 코스는 엑스코를 출발해 15분간 북구 지역 일대를 돌아보는 코스였다. 일상적인 시내 주행 코스로 구성했다. 좁은 골목길과 왕복 10차선 도로 등으로 구성된 코스를 달렸다.

우선 7개 슬롯(Slot) 형태의 세로형 그릴을 품은 어벤저의 첫 인상은 '전기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지프 브랜드의 터프함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었다. 다만, 컴팩트 사이즈 SUV이기 때문에 전장은 4천85㎜에 불과하다. 레니게이드(4천255㎜)와 비교해도 전장이 짧다. 다만, 레니게이드(2천570㎜)와 휠베이스(2천560㎜)가 10㎜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 거주 공간에 힘을 줬다.

문을 열자 'JEEP' 차량임을 알리는 엠블럼이 곳곳에 있었다. 또 뒷자석 도어 핸들은 C필러에 위치해 마치 손잡이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좌석에 앉자 외부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사뭇 다르게 넓은 공간을 자랑했다. 내부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팔걸이 부분을 파낸 듯한 모양으로 만들었고, 버튼식 기어를 채택해 센터 콘솔 공간의 활용성도 돋보였다.

시동을 건 뒤 액셀을 밟자 차가 미끄러지듯 출발했다. 전기차 특성상 소음이 없다 보니 시끌벅적한 행사장 외부와 달리 상당히 고요했다. 행사장을 빠져나가자 지역 특성상 패이거나 갈라진 노면으로 인해 큰 소음이 날 법도 했지만, 지프 특유의 승차감 탓인지 전혀 불쾌감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전기차가 아니라 일반 가솔린차량을 타는 듯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였다. 특히 어벤저는 115kW의 전기 모터를 장착하고 있어 환산 기준 약 155마력과 27.5kg·m의 토크를 발휘해 '소형 SUV'치고 시원한 가속력을 보여줬다. 또 차체 하부에는 중국 CATL이 만든 54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FIX 2024에서 진행한 시승식에서 준중형 전기 SUV Q4 40 스포트백 e-트론.
FIX 2024에서 진행한 시승식에서 준중형 전기 SUV Q4 40 스포트백 e-트론.

◆'독삼사' 전기차 중 판매 1위 'Q4 e-트론'

최근 아우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를 얻는 외제차 브랜드 독일 3사(메르세데스-벤츠, 비엠더블유, 아우디) 가운데 전기차 1등 자리를 차지하는 등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아우디 Q4 e-트론과 Q4 스포트백 e-트론은 2천519대가 팔리며 3월 이후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전기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됐다. FIX 2024에서 진행한 시승식에서 준중형 전기 SUV Q4 40 스포트백 e-트론도 타봤다. Q4 e-트론은 길이 4천590㎜, 너비 1천865㎜, 높이 1천640㎜, 휠베이스는 2천765㎜ 크기다.

"브레이크를 깊게 밟으면 시동이 걸릴 겁니다." 운전석에 앉자 안내를 하던 딜러가 브레이크를 깊게 밟으라고 알려줬다. 실제로 Q4 e-트론의 브레이크를 지긋이 밟자 시동이 걸렸다. 시동 버튼이 있음에도 별다른 조작 없이 브레이크만 밟으면 시동이 걸리는 시스템을 채택했다고 딜러는 부연했다.

내부 공간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긴 데시보드였다. 도시락 하나쯤은 놓고 밥을 먹어도 될 정도로 넓었다. 다만, 조수석 앞 대시보드가 워낙 길다 보니 동승자가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며 출발하자 경쾌한 전기차의 특성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액셀에 발을 옮기자 전기차만의 반응 속도를 내며 달려 나갔다. 조용하면서 빠른 느낌이었다.
또 전기차는 배터리가 하부에 있어 대부분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세팅하지만, 이 차량의 경우 상당히 부드러운 승차감을 보였다. 다만, 전기차 특유의 모터 동력에서 주는 주행 질감은 내연기관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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