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회장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삼성을 둘러싼 위기감이 전방위적으로 고조되는 가운데 이 회장이 내놓을 위기 타개책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별다른 취임 2주년 기념행사 없이 보냈다. 이 회장은 앞서 2022년 회장 승진 당일에도 별도 취임식 없이 예정대로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했으며, 취임 1주년인 지난해에도 재판에 출석했다.
다만 올해의 경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일본 도요타그룹 회장을 나란히 만나 관심을 끌었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찾은 것이다.
이 회장의 행보는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을 확대하고 완성차 업계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차량용 전장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초격차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왔다. 내부적으로는 전장 사업 확장을 위해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역량도 총결집하고 있다.
다만 경영 쇄신을 위한 별도의 공개 메시지를 내지는 않았다. 이미 전영현 부회장이 삼성전자 경영진을 대표해 '반성문'을 낸 만큼 향후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하는 데 보다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 취임 후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미중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잇따르는 등 악재가 겹쳤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주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내주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11월 말 또는 12월 초에 있을 연말 인사 폭과 조직 개편 규모가 예년보다 클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앞서 올해 5월 반도체 수장을 경계현 사장에서 전영현 부회장으로 교체한 바 있다.
올해 연말 인사에서는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실적이 부진한 일부 사장급의 교체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원 승진 규모나 전체 임원 숫자도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책임 경영을 위한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와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필요성 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사법 리스크가 이 회장의 발목을 잡아 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조직 전반에 만연한 보신주의를 그대로 둬서는 안 된다"며 "대규모 투자 결정이나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고 과감한 인적 쇄신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졸업 시기 빨라질 수 있단 생각" 대선 출마 암시
구미시 "가수 이승환 콘서트 공연장 대관 취소…안전상 문제"
대구시민들 앞에 선 '산업화 영웅' 박정희 동상
"김건희, 계엄날 3시간 동안 성형외과에…뭐 했나" 野 의혹 제기
[단독] 수년간 거래내역 사찰?… 대구 신협 조합원 집단소송 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