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이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물량 부족 현상까지 겹치면서 포장 김치 업체들은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이 같은 상황에 배춧값 안정을 위해 정부가 지원에 나서면서 유통사가 할인 정책을 펼치자 소비자들이 오픈런까지 하는 상황이 벌이지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5일 조사 기준 배추 평균 소매가격은 포기당 7천87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39%, 평년 대비 44% 비싼 가격이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평균 값이다.
작황 부진으로 인한 물량 부족 현상에 김치 업체들은 자사 몰에서 일부 제품의 배송을 늦추거나 판매를 아예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포장김치 1위 업체인 대상은 자사몰 정원e샵을 통해 이달 중순쯤 포기김치와 판매, 배송이 정상화한다고 공지했다가 다음 달 초로 미루기도 했다. CJ제일제당도 자사몰 CJ더마켓에서 비비고 포기김치, 백김치 등 일부 제품을 '일시 품절' 처리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 속에 농식품부가 지원에 나서면서 유통사들이 김장을 위한 절임배추 박스(20㎏)당 최저 2만원대에 판매하자 영업 시작 전 고객들이 줄 서는 '오픈런'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예약 물량 7만 박스를 하루 반나절 만에 다 판매했다. 이마트는 절임 배추를 판매하며 매장 픽업 예약 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e머니 3천점을 적립해 줘 최종 2만6천원대에 판매했다. 이날 판매한 2만 박스는 같은 날 오후 5시 45분에 완판했다.
이처럼 저렴한 가격에 절임 배추를 판매하자 이마트 영업 시작 전 매장마다 고객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이마트 관계자는 "배추 고시세 속 저렴한 가격에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진행하자 고객들이 평년보다 큰 관심을 보여 최단기간 완판 기록을 세웠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각종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지난 1일부터 해남 절임 배추를 1박스(20㎏)당 2만9천원대에 내놔 첫날 모두 팔았다.
홈플러스도 1박스 당 3만9천원에 판매, 수도권 모든 매장에서 첫날 모두 소진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9일부터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5천 박스 한정으로 1만원을 할인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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