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취임 100일 앞둔 한동훈, 尹과 차별화 가속화?

30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열고 차별화 구상 밝힐듯
중진·원로와 접점 넓혀 당내 영향력·주도권 확대 전망
韓, "대통령 반대, 개인적인 것 아냐" 항변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인근에서 열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인근에서 열린 '역면접x국민의힘, 2030이 묻고 정당이 답하다'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취임 100일을 앞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특별감찰관 드라이브와 마찬가지로 대통령실, 친윤(윤석열)계와의 차별화에도 가속도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대표는 대통령에 대한 반대가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보수 진영 전체가 사는 길이라는 신념을 구체적인 실천으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7월 23일 전당대회 승리로 당권을 잡은 한동훈 대표는 30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한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 친윤계를 향한 압박의 강도를 한층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표 측은 지난해 12월 이후 중단됐던 중진연석회의를 부활하고 상임고문단 회의도 수시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진·원로들과 접점을 늘려 당내 영향력을 키우고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이미 "국회의 인사 추천 권한 관련 사안은 원내대표 소관"이라는 친윤계의 반발에도 "원내든 원외든 당 대표가 총괄"한다며 물러설 기색이 없다. 최근에는 자신을 향한 반대 목소리를 "변화와 쇄신을 방해하는 자해적 이간질"이라고 규정하며 역공도 펼치고 있다.

이날 서울 성동구의 한 공유오피스에서 열린 '역면접X국민의힘, 2030이 묻고 정당이 답하다' 행사에서도 한 대표의 이러한 소신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등 다른 정당의 차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견을 존중·허용한다는 것"이라며 "제가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여러 이견을 많이 내고 있다"며 "당 대표로서 그게 맞는 길이라 생각하고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민의힘에서는 저를 반대하고 조롱하는 것이 가능하다. 정책 반대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원내대표, 주요 핵심 당직자를 상상할 수 없다"며 "그것이 큰 차이고 국민의힘은 건강한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한 대표가 차별화 행보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당내 화합을 끌어내지 못하고 거대 야당과의 대결에서도 유의미한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당 안팎의 거센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권에 입문한 지 1년이 아직 되지 않은 한 대표로서는 경륜에 비해 가진 권한의 크기가 적지 않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며 "차별화를 추구하면서도 당과 보수 진영 전체를 아우르고, 윤 정부의 성공을 끌어낼 수 있는 화합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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