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가 위기에도 정쟁 골몰하는 野 대표, 한술 더뜨는 與 대표…비난 봇물

'나랏일 뒤로하고 정치적 득실만 계산' 쏟아지는 비난
사법 리스크 물타기 이재명…장외투쟁으로 여론전 총력
여권 분열 자초하는 한동훈…자중하고 원팀 정신 보여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야 대표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야 대표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죽고 사는 문제'(안보)와 '먹고 사는 문제'(경제) 가운데 어느 하나도 속 시원하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총체적 난국이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 정치권은 국정을 돌보기는커녕 정쟁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국민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원내 제1당(170석)인 더불어민주당은 당 대표 사법 리스크를 향한 국민적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정권 흔들기에만 혈안이고 집권당 대표는 거대야당을 효과적으로 상대하면서 현직 대통령과 찰떡호흡을 보여줘야 하지만 차기 대권 욕심에 여권 내 자중지란(自中之亂)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여야 대표가 나랏일을 챙기기보다 자기주장만 내세우며 정치적 이익만 계산하고 있는 사실상 정치부재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른 모든 피해는 국민들이 감수해야만 한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내달 2일 '김건희 규탄 범국민대회'를 개최하고 14일에는 국회 본회의에서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을 처리할 예정이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막기 위해 장외투쟁으로 여론을 등에 업어보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정감사 기간 내내 김건희 여사 흠집을 내기 위해 억지를 부리며 허송세월만하더니 당 대표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할 11월이 다가오자 이제는 장외투쟁으로 국민들을 선동하려 한다"면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으로 한반도의 주변의 안보불안이 가중되고 있고 장기간의 경기침체가 구조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야당의 관심은 오직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모면 뿐"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대통령과 함께 거대 야당의 몽니와 힘자랑에 맞서야 할 집권당 대표가 본인의 정치적 존재감 과시를 위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전선(戰線) 당 안으로 가져오는 사실상의 이적(利敵) 행위를 이어가고 있어 국정운영의 구심점이 없어졌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대통령실에 공개적으로 영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 해소를 요구했고 특별감찰관 임명과 관련해선 당의 원내사령탑과 정면충돌하기도 했다.

여당의 한 중진은 "야당의 공세도 간단치 않은데 여당 대표마저 자기 장사를 하겠다고 내부분란으로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고 하면 국정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국민의힘은 계파갈등으로 쫄딱 망한 경험이 있는 정당인데 한 대표처럼 행동하면 그 끝은 파국"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산적한 국정현안은 뒤로한 채 여당이 계파갈등으로 도끼자루 썩어가는 줄 모른다'는 국민적 비판을 간과하다간 국민들로부터 영원히 버림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무엇보다 여권의 분열을 자초하고 있는 한 대표의 자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