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 파병된 북한군은 10대말~20대초 신병?

WSJ "김정은, 선발대는 시험 삼아 '총알받이' 보냈을 수도"

러시아 극동 연해주 지역에 파병된 것으로 보이는 북한군 추정 동영상이 또 공개됐다. 러시아 독립 언론기관이라고 주장하는
러시아 극동 연해주 지역에 파병된 것으로 보이는 북한군 추정 동영상이 또 공개됐다. 러시아 독립 언론기관이라고 주장하는 '아스트라'는 지난 22일 텔레그램 채널에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건물 외부에 서 있는 모습을 촬영해 게시했다. 아스트라는 해당 영상에 대해 "블라디보스토크 '세르기예프스키에 위치한 러시아 지상군 제127자동차소총사단 예하 44980부대 기지에 북한군이 도착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도우려 파견한 군인의 전투 역량이 최정예 부대에 해당하는 수준은 아닐 수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 전선에 도착했다. 그들은 싸울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나"라는 기사에서 러시아로 간 북한 군인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가장 훌륭하고 뛰어난" 군인은 아닐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매체는 공개된 북한군 영상과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번에 쿠르스크에 집결한 군인들은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징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들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키와 체구가 작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북한 전역에 만연한 영양실조를 반영한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짚었다.

그러면서 "앳된 얼굴의 (북한) 군인들은 한 번도 북한 밖으로 나와본 적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북한군은 오래되고 노후화된 재래식 군사 장비를 운영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중인 러시아를 돕고자 특수작전부대인 11군단 소속 병력 등 총 1만2천여명 규모 병력을 파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파병한 11군단은 소위 '폭풍군단'으로도 불리는 최정예 특수부대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에 선발대로는 전투력이 약한 소위 '총알받이용' 병력을 보내 우선 러시아 파병에 대한 국내외, 특히 러시아 정부의 반응을 살피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퍼시픽포럼의 연구원 제임스 JB 박은 WSJ에 김 위원장이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소모 가능한'(expendable) 병력을 보내 국내외 반응을 살피기를 원할 수 있다면서 "이들은 후에 더 숙련된 군인들을 위한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아시아 태평양 안보 담당 국장 패트릭 크로닌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 거점을 탈취하는 등 일부 제한된 목표를 이루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동시에 이번에 파병된 군대 규모는 "만약 이러한 작전이 잘못 된다 하더라도 김정은이 북한군 내부의 반란 시도 등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억제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작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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