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의총 가는 '특별감찰관'…친한·친윤 대충돌?

국감 끝난 뒤 내달 초 의견 교환…감정 골 워낙 깊어 당 분열 우려
찬한 "野 특검 막을 명분이 없다" 친윤 "당 대표 일방적 추진 안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인근에서 열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인근에서 열린 '역면접x국민의힘, 2030이 묻고 정당이 답하다'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놓고 친한(친한동훈)·친윤(친윤석열)계 간 갈등이 이어지면서 여당 내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여권에선 국정감사 이후인 다음달 초쯤 의원총회를 열어 특별감찰관 임명 관련한 결론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친한계와 친윤계 시각차가 커 표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당내 분열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친인척 등을 관리·감찰하는 자리로, 박근혜 정부 때 만들어졌으나 문재인 정부 때부터 공석으로 남아 았다.

한 대표는 지난 21일 윤 대통령과 면담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으로 3대 요구를 했다가 사실상 거절당하자 지난 23일 특별감찰관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추 원내대표가 특별감찰관은 "원내 사안"이라고 이견을 냈고, 한 대표가 즉각 "당 전체 업무를 총괄하는 업무는 당 대표가 하는 것"이라고 응수하며 계파 갈등으로 번졌다.

이후 특별감찰관 임명을 놓고 친한계에서는 "윤 대통령 공약인 특별감찰관조차 받지 못한다면 세번째로 돌아오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안을 막아낼 최소한의 명분이 없다"며 한 대표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친윤계에선 "당 대표가 일방적으로 특별감찰관 임명을 추진해서는 안된다"며 맞서고 있다.

이처럼 특별감찰관 임명을 놓고 친한계와 친윤계 간 감정의 골이 워낙 깊다보니 특별감찰관 이슈가 의원총회에서 표 대결로 가려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이렇게 되면 현재 김 여사 문제 해법 등을 놓고 대치 중인 양 계파간 반목은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수진영에선 다음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1심 선고를 앞두고 연일 탄핵 장외, 김건희 여사 특검을 외치는 거대 야당을 상대하기 위해서라도,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특별감찰관 임명과 관련한 타협점을 도출해야 한다는 요구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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