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전, 2021년 2분기 이후 최대 흑자…지난해 대비 57.4% 늘어날 듯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산업용 전기요금 평균 9.7% 인상...4분기도 흑자 이어갈 듯
41조원 달하는 누적적자 부담은 계속될 듯

전체 전기 사용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24일부터 평균 9.7% 오른다. 주택용과 음식점 등 상업 시설에서 쓰는 일반용 전기요금은 동결한다. 사진은 23일 서울 시내 주택가에 설치된 전력량계. 연합뉴스
전체 전기 사용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24일부터 평균 9.7% 오른다. 주택용과 음식점 등 상업 시설에서 쓰는 일반용 전기요금은 동결한다. 사진은 23일 서울 시내 주택가에 설치된 전력량계. 연합뉴스

한국전력의 3분기 영업이익이 3조1천억원을 넘겨 2021년 2분기 이후 최대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8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에 따르면 한전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조1천433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1천9천966억원보다 흑자 폭이 57.4% 늘어난 수치다.

한전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에는 국제 에너지 가격이 안정화 추세인 데다 3분기가 전기 판매의 성수기인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 평균 9.7% 인상분이 반영되면서 한전은 4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인상되면서 한전의 연간 전기 판매 추가 수익이 약 4조7천억원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지역별 전력도매요금제가 시행되면서 비수도권 전력도매가격(SMP)이 하락하고 올해 8월 이후 하락한 유가가 반영되면서 전력 구입비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착공이 시작된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 1단계(송전용량 4GW)가 계획대로 완공되면 2025년 이후에는 송전 제약이 다소 완화돼 추가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쌓인 누적적자 41조원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총부채 203조원에 달하는 한전은 차입금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기준 하루 이자 비용으로만 약 122억원을 내고 있다. 1년 이자로만 4조4천억원이 넘게 든 셈이다.

빚을 돌려막는 구조인 한전채 발행도 한계가 있다. 한전채 발행 한도를 최대 6배까지 늘릴 수 있는 한전법 개정안이 오는 2027년 12월 31일 일몰되면 2028년 이후에는 부채 상환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LS증권은 지난 25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2027년 21대 대선 이전까지 한전의 누적적자를 상당 부분이라도 해소하기에는 이번 한 차례 인상만으로 부족하다"며 "산업용 전기요금만 인상해 용도별 가격 차이가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좁혀졌다는 점에서 향후에는 일반용·주택용 전기요금도 함께 인상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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