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세무서 청사 임차료가 한 달에 1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차료로 지출하는 금액이 과도하다는 지적과 함께 청사 이전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수성세무서 이전사업은 올 연말 기획재정부 기금 운용계획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수성세무서 임차료 전국 두 번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대구 수성세무서가 개청한 지난 2018년부터 올해 9월까지 사무실 임차료로 사용한 금액은 모두 117억5천200만원이다.
수성세무서는 지난 2018~2019년 월 임차료로 1억4천400만원을 냈고, 2020년부터는 임차료 인상으로 1억5천만원을 지불하고 있다. 한 해 임차료로 나가는 비용만 지난해 기준 18억900만원이다. 이는 현재 국세청이 임차 중인 전국 세무서 청사 24곳 가운데 서울 강동세무서(월 1억8천100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수성세무서는 당초 동구와 수성구를 관할하던 동대구세무서 업무 수요가 늘어난 데 더해 청사가 낡고 협소해지자 민원인 등의 불편이 크다는 이유로 지난 2018년 4월 분리 개청하면서 수성동3가 근린생활시설 1층 일부~4층(임차면적 2천328㎡)에 입주했다.
대구지방국세청 관계자는 "청사를 방문할 납세자 편의와 접근성 등을 모두 고려해 청사 위치를 결정했다. 월세가 비싼 건 맞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개청을 준비하던 2017년에는 부동산 호황기여서 빈 건물도 많이 없었다"면서 "인테리어를 하고 입주했는데 중간에 옮기면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니 신축 이전까지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분리 개청이 확정된 이후 이전 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다 보니 청사가 입주할 시설을 느긋하게 알아볼 수 없었고, 향후 자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 입주를 결정했지만 재정 문제 등으로 '월세 살이'가 길어졌다는 설명이다.
◆ 연호지구 이전… 통합청사 개발
기재부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수성세무서 신축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 오는 2030년까지 국고인 국유재산관리기금 약 920억원을 투입해 수성세무서를 이천동 연호지구로 옮길 계획이다. 청사는 연면적 2만9천178㎡ 규모로 예정돼 있다.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수성우체국과 청년창업시설을 포함한 복합청사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른바 '대구수성통합청사'다. 입주 수요를 조사한 결과 이들 2개 기관이 희망 의사를 밝힌 데 따라 통합청사로 개발해 행정 서비스를 집적화하고 재정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기 위해선 오는 12월 기금 운용계획안에 대한 국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대구국세청 관계자는 "연호지구에 부지를 확보해 놔 올 연말 기금에 관한 승인만 떨어지면 바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설계 공모와 공사 발주 순으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호 의원은 최근 대구국세청 등을 대상으로 열린 국정감사에서 "2030년까지 신축하겠다지만 사업이 제때 이뤄지는 걸 본 적이 없다. 보통 1~2년 정도 늦어진다. 계획대로 완공하더라도 추가로 내야 할 임차료가 110억원에 이르고, 다 합치면 230억원 가까이 된다"며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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