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대선 일주일 전] 초박빙 구도 지속, 총공세 나선 양 캠프

미국 내 주요 언론사 마지막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초박빙'
막판 상승세 주춤한 해리스, 트럼프 고령 문제 집중 부각
민주당 강세 지역인 뉴욕에 총결집한 트럼프 캠프

뉴욕타임스와 시에나 대학의 대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 연합뉴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 대학의 대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 연합뉴스

29일(현지 일자) 기준으로 미국 대선이 단 일주일 남았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로는 오차범위 안 접전이라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다. 이번 주 발표된 미국 내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 역시 예측 불허의 수치는 보여주고 있다.

A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후보)보다 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뉴욕타임스와 시에나 대학의 여론조사 결과는 48% VS 48%로 동률을 기록했다.

이제 초박빙 구도 속에 막판 레이스에 들어선 만큼, 초박빙 구도 속에 양 캠프는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달 들어 주춤하며 다소 수세에 몰리고 있는 해리스는 트럼프에 맹공을 퍼부었으며, 막판 박빙 우세를 확신하고 있는 트럼프는 민주당 강세지역인 뉴욕에서 총결집했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령 탓에 실수 잦아" 트럼프 약점 집중 부각한 해리스

해리스 캠프는 대선 레이스 막판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78세인 트럼프의 건강과 인지력에 대한 집중포화는 3개월 전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캠프의 공격을 연상시킨다는 지적까지 나올 정도.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유세나 인터뷰 도중 트럼프의 말실수 영상 등을 반복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한 해리스 뿐 아니라 민주당 인사들도 적극적으로 트럼프의 인지력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이달 15일 필라델피아 교외의 타운홀 미팅에서 질의응답을 중단하고 30분간 춤을 춘 '돌발상황'에 대해 "도대체 이 사람은 뭐가 잘못됐나"라는 조롱성 발언을 남겼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트럼프의 돌발상황을 공격 소재로 삼았다.

오바마는 최근 지원 유세에서 청중을 향해 "여러분들의 할아버지가 그렇게 행동했다면 얼마나 걱정이 되겠나"라며 "우리는 더 늙고, 더 미친 트럼프가 안전장치 없이 행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해리스를 공개 지지하고 있는 억만장자 마크 큐번은 트럼프의 관세 공약을 '미친 짓'과 '횡설수설'로 규정했다.

또, 해리스는 자신의 건강검진 기록을 공개한 후 "트럼프는 자신의 건강기록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유는 아마도 건강 상태가 좋지 않거나 불안정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개최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유세에서 단상에 올라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개최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유세에서 단상에 올라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민주당 텃밭 뉴욕에서 막판 세몰이

트럼프는 27일(현지 시간) 당 안팎의 유명 인사들이 출동한 가운데 '민주당 텃밭'인 뉴욕시의 한복판에서 막바지 세몰이에 나섰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캠프가 사실상 '적진'에서 공화당 전당대회를 방불케 하는 이벤트를 개최한 것은 뉴욕 태생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적 희망에 더해 장소가 갖는 상징성이 주는 홍보 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날 유세에는 그동안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던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나와 처음으로 지지 유세에 합류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등장곡인 '갓 블레스 더 유에스에이'(God Bless the USA,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의 가수 리 그린우드가 무대에서 직접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멜라니아 여사의 소개로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의 연단에 섰다.

그는 "여러분의 투표로 11월에 우리는 미국을 구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세금을 인하하고 물가를 낮추고 임금은 올릴 것이며 공장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올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국에서 짓고 미국산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운명은 여러분 손에 있다. 여러분은 일어서서 해리스에게 '당신은 끔찍하게 일을 했다, 미국을 파괴했다. 당신은 해고야'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는 "우리는 모든 경합주의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면서도 "그것은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투표를 독려했다. 이어 "오늘 밤 나는 여러분이 공화당원이든 민주당원이든, 무당층이든지 간에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운동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에 대한 동참을 요청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찬조 연설자로는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을 비롯해 '닥터 필'로 알려진 필 맥그로우, 보수 논객 터커 칼슨, 전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 이종격투기(UFC) 대표 다나 화이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친(親)트럼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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