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숙 예약 손님 전화 "골프 늦어 못간다, 확인 없이 왜 요리했냐"

백숙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백숙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백숙 4인분을 예약 주문한 뒤 나타나지 않은 이른바 '노쇼(no-show) 고객'으로 속앓이를 한 점주의 사연이 알려졌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노쇼 도저히 못참겠어서 경찰서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아침 6시 30분에 온라인으로 (당일) 낮 12시 30분 한방토종닭백숙 4명 예약이 들어와 시간 맞춰 준비를 해놨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다 돼도 손님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기다리던 A씨는 예약 손님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황당한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골프 게임이 밀려 못 가겠다며 취소해달라는 내용이었다.

A씨는 "이미 준비를 다 한 음식이라 취소가 어렵다고 하니 '왜 나한테 확인 전화도 안 해보고 요리를 했냐'고 화를 내더라"며 "보통 손님들이 늦어진다고 연락이 오면 시간에 맞춰 조리하던지, 음식이 이미 나온 경우 늦게라도 온다고 하면 다시 데워서 준비해 드리는데, 이 손님은 취소부터 얘기했고, 음식은 다 식어 다른 사람한테 팔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A씨는 또 "특히 근처 골프장에서 오는 진상들에게 툭하면 노쇼를 당해 피해만 입다가 열이 뻗쳐 경찰서를 찾아갔다"고 했다.

A씨의 전화와 문자에도 응답을 하지 않던 손님은 경찰이 전화하자 "손님들과 골프 중인데 더는 상대하기 싫어 전화를 끊고 문자, 전화를 씹은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이번 손님에게 예약 확인 문자를 보내면서 '메뉴 특성상 조리시간이 최소 40~50분 소요돼 예약과 동시에 조리가 시작되므로 2시간 이내 취소 시 예약금 환불 또는 영업 손해배상 청구될 수 있습니다. 노쇼는 업장에 피해를 줍니다'라는 내용도 함께 보냈다.

이같은 안내 문자를 보냈다는 A씨의 말에 손님은 대꾸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생각없이 주문한 놈 마음까지 헤아려줘야 하나요, 참 어렵다", "골프칠 돈은 있고 음식값 고작 6만원 배상할 돈은 없나 보네요", "예약금 넣어도 돌려달라고 하는 진상도 있다" 등 반응을 보였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