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부동산 시장이 악성 미분양과 강도 높은 대출 규제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지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1천61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 거래량 2천89건보다 470건(22.5%) 감소한 수치다. 이달 거래는 1천89건에 그쳤다. 지난달과 이달은 신고 기간이 남았지만 대출 규제로 거래 취소가 속출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고강도 대출규제와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된 9월 이후 서울에서도 9억~15억원 사이 중고가 아파트 거래가 실종되고 있는데 비수도권은 오죽하겠냐"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21일 기준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보다 0.05% 하락하며 49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 조사(-0.11%)보다는 하락폭이 줄었지만 부산(-0.05)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구 내당·평리동, 달서구 용산·월성동, 북구 칠성동2가·동천동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대출 규제에 따른 가격 하락은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새마을금고, 농협중앙회 등 2금융권도 대출 규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새마을금고가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신협중앙회, 수협중앙회 등 상호금융권에서도 비슷한 대책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는 지역 경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이달 지역 비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5.0로 전달보다 2.6포인트(p) 하락했다. 다음 달 전망지수는 93.3으로 2.2p 떨어졌다. CBSI는 기준치인 100보다 작으면 장기평균(2003년~2023년)보다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비제조업체의 경영 애로사항은 내수부진(26.8%), 인력난·인건비 상승(19.0%), 불확실한 경제상황(15.0%) 순으로 나타났다.
정성훈 대구가톨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명확한 철학과 신념이 보이지 않는다. 가격이 올라가면 가격 잡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임기 동안 어떤 정책을 펼치겠다는 목표가 필요하다"며 "악성 미분양 물량이 많은 지역 부동산 시장에 대출 규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은 분리해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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