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문화정책’ 내세우며 중도확장 박차…"문화중흥 대한문국"

정쟁 벗어나 한강·흑백요리사 등 'K컬처' 주제…미래 지향적 비전 제시
김민석 "문화 중흥 대한문국(大韓文國) 시대…'문화 선진국'은 이재명의 꿈"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집권플랜본부 제1차 세미나,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집권플랜본부 제1차 세미나, '한강 노벨문학상 시대의 K컬처 정책 방향' 에서 김민석 최고위원(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차기 대선 준비 조직인 집권플랜본부는 여야 간 첨예한 정쟁 이슈에서 벗어나 문화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본격적인 중도층 공략에 나섰다.

민주당 집권플랜본부는 28일 국회에서 '한강 노벨문학상 시대의 K컬처 정책 방향'이라는 제목으로 1차 세미나를 열고 문화 분야의 세부 정책과제에 관해 토론을 진행했다.

집권플랜본부가 기존 김건희 여사 특검법, 정권 심판 등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정쟁 이슈가 아닌 문화를 앞세운 것을 두고 차기 집권을 염두에 둔 중도 확장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야 간 지난한 대립으로 정치권에 대한 싫증과 피로감이 쌓인 상황에서 최근 노벨문학상 수상과 한국 관련 문화 콘텐츠의 세계적 강세 등 국민적 관심이 높고 정치 성향과 무관한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집권플랜본부장을 맡은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집권플랜본부는 품격 있는 기본 사회 및 역사·문화가 있는 먹사니즘을 추구한다"며 "그래서 첫 세미나 주제도 정치나 경제가 아닌 문화 정책과 문화 선진국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집권플랜본부는 민주당의 문화 분야 정책 기조에 대해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문화 정책을 바탕으로 발전시켜 문화·콘텐츠 주도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넷플릭스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블랙핑크 멤버의 로제의 신곡 '아파트'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사례들을 열거하면서 세종의 15세기, 영·정조의 18세기에 이은 문화 중흥 대한문국(大韓文國) 시대라고 칭했다.

김 최고위원은 "더 깊고 큰 민주주의, 정책과 예산으로 한류의 대도약을 이루겠다. 문화와 관광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확립하고, 문화와 콘텐츠가 주도하는 전산업 혁신을 지원하겠다"며 "'매력 있는 문화 선진국'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꿈이다. 스토리와 출판, 번역부터 음식과 관광까지 문화 전반의 인프라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최근 이른바 K컬처가 공감받는 만큼 선점하겠다는 것"이라며 "문화 정책은 다음 대선 때 이겨야 할 승부처인 청년·여성의 관심이 많은 전략적 어젠다다. 정치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을 끌어안기에는 문화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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