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고령화의 늪에 빠진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2년 연속 2%로 미국에 첫 역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정치권의 무능으로 노동, 의료, 교육 개혁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경직된 노동시장과 고질적인 기업 규제로 인하여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
청년 세대는 과도한 취업 경쟁 속에서 제대로 된 직장을 마련하지 못하고 30대가 지나서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채 부모 의존 경향이 심해지고 있고, 부모 세대 또한 노후 설계를 위한 준비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면서 노후 보장 문제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러한 사회 전체의 역동성 약화와 불안의 가중으로 우울, 불안 및 고독, 공황장애 등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마음의 병이 심해지면 조울증이나 조현병이 되기도 하고 자살에 이르기도 한다.
마음의 병은 고혈압, 당뇨, 위장병 등 육체에 탈이 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우리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마음의 병에 걸린 사람을 정신이상자로 취급하여 이를 숨기고 치료조차 제대로 받게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음의 병은 육체의 병과 마찬가지로 마음에 장애가 생겨서 마음이 일시적으로 아픈 것일 뿐이다.
마음의 병에 걸렸더라도 이를 이겨내고 치유하면 다시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고 오히려 한 번도 마음의 병을 앓아보지 않은 사람보다도 삶을 잘 이해할 수도 있고 이웃을 위하여 더 많은 기여를 할 수도 있다. 마음의 병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 영국의 처칠 총리도 마음의 병을 심하게 앓았고 고통받았으나 극복하여 나라를 전쟁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데미안' '지와 사랑'으로 유명한 헤르만 헤세도 마음의 병을 수년간 앓았으나 칼 융의 도움을 받아 치유하고 '싯달타'라는 소설을 완성하였다. '열하일기'로 유명한 연암 박지원도 마음의 병을 앓았으나 광대를 집에 불러들여 웃기게 함으로써 이를 극복하였다.
최근에는 이진강 전 대한변협 회장이 회고록에서 검사 시절 심각한 마음의 병을 앓고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할 정도로 병이 위중하였으나 지인이 갖다 준 일본인 다니구치 마사하루의 저서 '생명의 실상'이라는 40권짜리 책을 되풀이해 읽고 나서 병을 극복하였고 장관급인 방송통신심의위원장, 대법원 양형위원장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술회하고 있다. 현대 정신의학의 대가 칼 융이 말했듯이 '질병은 자연이 준 선물'일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의 병은 우리들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너무 병이 심각하여 긴급히 약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신경정신과 약을 어느 정도 복용하여야 할 필요가 있겠지만 마음의 작용을 잘 이해하면 스스로 극복해낼 수 있다. 마음의 병을 예방하고 치유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밝음만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밝은 생각,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유유상종, 끌어당김의 법칙에 따라 좋은 일이 생기게 마련이고 주위의 일들이 선하게 돌아간다. 주변이 밝아지므로 삶이 신기하고 경이로운 것으로 바뀌게 되고 미래의 걱정과 과거의 회한에 대한 생각이 줄어들면서 마음의 병은 점차 치유되고 회복될 수 있다.
어둠은 빛이 들어오면 사라지게 마련이고 어둠과 빛은 같은 공간에 함께 있을 수 없다. 걱정과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주 걷는 것도 좋다. 걸으면 우리 몸의 장에서 천연 항우울제인 세라토닌의 원료물질이 만들어져 생각을 단순화시켜 주고 엔도르핀이 돌게 한다.
그리고 하루에 10분씩이라도 조용한 장소에서 긍정적인 기도와 명상을 하여 생각의 사슬이 커지게 되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육체의 건강을 위해 매일 근육을 단련하듯이 마음의 근육도 매일 단련해야 강화된다. 기도와 명상에 집중하여 생각이 줄어들면 우리는 현재 이 순간에 더 많이 존재할 수 있게 되고 무한한 존재와 하나가 될 수 있다.
이 순간에 존재할 때 우리는 기쁨과 생명과 사랑 속에 있게 되고 우울, 불안, 공황장애 등 마음의 병을 극복하고 헤쳐 나와 존재의 삶, 창조적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싱싱하고 밝고 건강하게 될 때 국가도 건전하고 활력 있으며 역동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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