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에게 1천억원 유산 남긴 재벌 회장…"기쁨에 대한 감사 표시"

라탄 타타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세상을 떠난 인도 타타그룹의 명예회장 라탄 타타가 1천억원 상당의 유산을 반려견에게 물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타타 회장의 유언장 내용을 보도하며 그의 유산 9천100만 파운드(약 1천631억)의 상당부분이 반려견인 저먼 셰퍼드 '티토'에게 상속됐다고 전했다. 인도 현지 매체들은 타타 회장이 티토에게 약 1천억원 가량이 재산을 남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타타 회장은 생전 결혼하지 않았고, 자녀도 없다. 그는 반려견을 포함해 집사 겸 총괄 비서, 요리사 등에게 유산의 상당 부분을 상속했고, 형제들에게는 재산 일부만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유언장에는 유산 상속의 조건으로 티토에게 무제한적 보살핌을 제공하는 것이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타타 회장의 친구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유산 상속이 놀랄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유언장은 반려견과 두 명의 가까운 보좌관이 그에게 준 기쁨과 보살핌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말했다.

타타 회장은 1937년 타타 그룹 창업자 잠셋지 타타의 증손자로 태어났다. 미국 코넬대를 졸업한 후 고국에 돌아와 경영에 참여하면서 고급 차 브랜드 재규어와 랜드로버 등 글로벌 대기업 회사들의 인수를 성공시키며 타타를 인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04년에는 대우를 인수해 타타대우상용차로 상호를 변경하기도 했다.

타타 그룹은 자동차 산업을 비롯해 금융·항공·호텔·미디어 등 부문에 100여 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고 전체 직원 수는 75만 명에 이른다.

타타 회장은 재벌 집안에서 태어나 대기업 회장을 지내면서도 검소한 생활을 한 것으로 유명했다. 2012년 은퇴하면서 회장직을 집안 사람이 아닌 사람에게 물려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