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교육부가 학생들이 개인적인 사유로 신청한 휴학에 대해서는 대학의 자율 판단에 맡겨 승인할 수 있도록 허용한 데 대해 지역 의대 학장들은 "당연히 할 수 밖에 없는 결정"이라면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내년도 의대생들이 돌아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리 크지 않게 보고 있었고 설령 돌아온다 하더라도 현재 시설과 기자재로 증원된 학생들을 가르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교육부의 발표가 나온 이후 각 의대는 학생들의 휴학 승인을 대학본부에 요청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병헌 경북대 의대 학장은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는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 요청과 함께 교육부 또한 현재 의대들의 상황을 이해하기 시작한 듯 하다"며 "대학본부에 30일 학생들의 휴학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영남대 의대 학장은 "대학이 학생의 휴학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늦었지만 교육부가 고집을 풀어 준 것에 대해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휴학 승인이 되더라도 내년도에 의대생들이 복귀할 가능성에 대해서 지역 의대 학장들은 높게 보고 있지 않았다.
이병헌 경북대 의대 학장은 "교육부의 결정으로 아예 안 돌아오는 것에서 높아지기는 했지만 학생들의 '증원 원점 재논의'를 정부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호 영남대 의대 학장은 "학생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휴학계를 냈는데 적어도 자신들의 의견이 어느정도 반영돼야 돌아올 명분이 생기지 않겠는가"라며 "지금부터라도 정부가 내년도 의대 정원에 대한 합리적인 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철 계명대 의대 학장은 "학생들의 분위기로 봐서는 내년도에 대거 돌아올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의대 학장들은 내년도에 학생들이 복귀해도 증원된 학생들과 함께 가르칠 수 있을 교육 시설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데 대해 걱정을 표했다.
이병헌 경북대 의대 학장은 "현재 가동 가능한 시설을 대상으로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교실 배정을 어떻게 할 지 시뮬레이션을 계속 해 보는 중인데 쉽지 않다"며 "학생이 갑자기 많아지니 걱정되는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김희철 계명대 의대 학장도 "학생들이 모두 돌아온다고 하면 예과 1학년 학생만 내년에 200명이 되다 보니 모두 제대로 가르칠 수 있을지 걱정이 많다"며 "강의실 등 물리적 시설을 최대한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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