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변화와 쇄신 외친 한동훈, 재보궐 선거 승리 이끌어

김건희 여사 해결 적극 목소리, 부산 금정 승리로 정당성 얻어
기존 보수 정당 대표 문법 벗어나 새로운 세대와 소통
30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서 변화와 쇄신 더 강조할듯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 입법과제 점검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 입법과제 점검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월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에서 물러난 지 약 100일 만에 당 대표에 선출되며 정치 전면에 복귀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변화와 쇄신을 외치며 '여당 내 야당' 노선을 걸으며 대통령실과 차별화하는 행보를 이어왔다.

이로 인해 당내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는 등 비판을 받고 있지만, 재·보궐선거 승리 등 올린 성과도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친한(한동훈)계 내부에서는 지난 10·16 재·보선에서 보수의 텃밭인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를 지켜낸 것이 그간 한 대표의 차별화 전략이 성공한 대표적 사례라고 해석하고 있다.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금정에서 22.07%포인트(p) 차의 압승을 거둔 것은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논란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등 메시지를 내온 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변화와 쇄신을 위해서 100일 동안 밑 작업을 한 것"이라며 "국민들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고 국민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한 대표가 전통적인 보수 여당 대표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차별화의 지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수 정가 한 관계자는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 대표는 다른 세대와 소통하고, 기성 여의도 정치인과 다른 언어를 쓰고, 다른 행동 양태를 보여준다"며 "그간의 보수는 향상 비슷했는데 세대가 바뀌었고 세상도 바뀌었다. 한 대표의 이런 모습 덕에 팬덤도 있는 게 아니냐"고 평가했다.

한 대표가 보수 분열을 일으키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을 두고도 친한계 측에선 다른 의견을 보인다.

친한계 한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2년 넘게 임기가 남았고 윤 정부의 성공이 보수 정권 재집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당연히 잘 알고 있다"며 "한 대표는 윤 정부가 미처 챙기지 못한 것, 미흡한 부분을 지적하면서 차별화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정 지지도가 동반 추락하는 상황에서 한 대표가 구심축이 돼 보수 지지층 이탈을 막고, 용산과 각을 세우는 정치적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변화와 쇄신 드라이브를 강조한 점도 중도 진영에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대표는 30일 열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강강약약 보수'(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보수), 외연 확장 등을 키워드로 변화와 쇄신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강강약약'은 기득권에는 강하게 대응해 쇄신을 끌어내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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