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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버스 운송자…대구경북, 10명 중 4명은 '60세 이상'

5년새 50세 미만 비율 25→18%…60대 이상 26→42%

올해 6월 동대구역 앞 시내버스 정류장 모습. 매일신문 DB
올해 6월 동대구역 앞 시내버스 정류장 모습. 매일신문 DB

'시민의 발' 버스를 운전하는 버스 운송자들이 늙어가고 있다. 대구경북 버스 운송자 고령비율(총인원 대비 60세 이상 비율)이 40%를 넘어선 것.

이에 반해 신규 기사 진입은 줄어 운송산업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정부의 세밀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교통안전공단(TS)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구경북 버스기사 중 60세 이상 비율이 2019년 26.6%에서 올해(8월 기준) 42.6%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원수로 보면 60세 이상 운송자는 2019년 3천46명(대구 1천464명, 경북 1천582명)에서 올해 4천849(대구 2천267명, 경북 2천582명)으로 1천803명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50세 미만 운송자 비율은 25.6%에서 18.9%로 하락했다.

신규 버스운송자격증 취득 인원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들의 고령화가 심각한데 '새 피' 수혈도 제대로 안 되는 것이다. 대구경북에서 연간 신규버스운송자격증 취득자는 2019년 3천567명에서 지난해 2천705명으로 862명이 감소했다. 심지어 올 상반기는 1천305명에 그쳐 작년보다 신규 취득자 수가 더 줄어들 공산이 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는 2019년 1천825명이 버스운송자격증을 취득했는데 올해(6월까지)는 530명이 취득했다. 5년 만에 무려 71%가 줄어든 것이다. 경북도 같은 기간 1천742명에서 775명으로 줄었다.

문진석 의원은 "버스 운송자의 고령화, 신규 인원 감소 등 교통산업에 인력이 충원되지 않는다면 산업 전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며 "수십 년간 시민의 발이 된 버스 산업을 살리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도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하고 인력 충원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신규 취업자가 늘어날 수 있도록 버스업계와 운송자 자격요건 완화를 협의 중이다"면서 "신규 버스 운수 종사자 양성을 위해 고용노동부와 함께 TS 위탁교육을 진행한다. 10일간 교육을 이수한 분들을 운수회사에 일자리를 매칭해주고, 정식 취업 전 노선 운행에 필요한 40~160시간 연습 비용을 지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 안전을 위해서도 65세 이상은 자격유지검사를 통해 인지력, 시력 등 운전 능력 관련 각종 검사를 진행한다. 탈락하면 운전을 못하게 하고, 재검사에서 '적합'이 나와야 운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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