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기록했던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 공모주 청약에 증거금으로 약 12조원이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공모주 1주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선 약2천600만원의 증거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정작 직원들은 자신들 몫으로 배정된 인수권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져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77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 금액 절반을 미리 내는 청약 증거금은 약 11조8천238억원에 달했고, 청약 건수는 67만3천421건, 청약 수량은 6억9천551만9천240주로 집계됐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투자자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해 희망범위 2만3천~2만8천원을 뛰어넘는 3만4천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더본코리아가 지난 18일부터 5영업일 동안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2천216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734.67대1을 기록했다.
공모주 투자 플랫폼 일육공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약 2천668만원, NH투자증권 2천565만원의 증거금을 추가로 넣었을 때 비례배정 주식 1주를 받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1억원을 투자했다면 비례 배정 주식 3주를 무조건 받게 된다. 비례 배정은 청약증거금을 많이 넣은 만큼 주식을 더 받게 된다.
더본코리아 균등 배정 주식 수는 각각 0.66주, 0.69주다. 최소 청약 수량인 10주를 청약한 투자자들은 66%, 69% 확률로 더본코리아 공모주 1주를 받을 수 있다. 균등 배정은 청약에 참여한 모두에게 공모주를 배분한다.
백 대표의 인지도에 힘입어 청약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지만 더본코리아의 기업 매출이 일부 프랜차이즈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25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빽다방'은 올해 상반기 매출 789억원을 올리며 더본코리아 전체 매출에서 37.3%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매출 269억원을 기록한 '홍콩반점'(12.7%) 외에 대부분 브랜드는 더본코리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가 채 안 된다.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대량의 실권주가 발생한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더본코리아 직원들은 1년간 주식을 보유해야 하는 우리사주 청약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일반청약 물량은 당초 75만주에서 90만주로 15만주 늘어났다. 더본코리아는 다음달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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