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발발한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고 해운 운임이 급등하는 등 '중동 리스크'로 지역 기업들이 신음하고 있다. 특히 높은 해운 운임은 수출 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으로 이어지는 등 영업이익 악화가 불가피하다.
30일 경제계에 따르면 지역 수출기업들은 중동 전쟁 여파로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면서 해상 운임이 급격히 상승해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근원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25% 내린 배럴당 67.21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WTI는 지난달 10일 이후 7주 만에 최저치다. 브렌트유 12월 인도분도 전 거래일 대비 0.42% 내린 71.12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11일 후 최저가다.
이처럼 유가 낙폭이 커지고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지역 기업들은 해운 운임 상승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기업들에 따르면 1년 전과 비교하면 운임이 크게 올랐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상하이운임지수(SCFI)는 2천185.33포인트(p)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 23일 이후 9주 만에 반등했으나, 1년 전인 2023년 11월 24일(993.21p)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지수가 상승했다.
기업들은 중동 리스크 장기화에 대비해 해상 운임 부담 경감, 수입 물가 안정, 원유 수입처 다변화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향후 국제 유가 및 운임 변동성이 확대가 예상된다"며 "미국의 확전 자제 요청에도 이란의 무력 대응이 재개될 경우 운임이 상승 전환할 가능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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