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진군 '원전+수소'로 대한민국 에너지 중심도시 비상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통해 수소도시 조성 사업 추진
인구 10만명, 지역 총생산 11조원 꿈꾼다
수소 버스, 수소승용차 확대 등 탄소 중립 실현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조감도. 울진군 제공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조감도. 울진군 제공

'인구 10만명, 지역 총생산 11조원'

울진군이 꿈꾸는 2040년 미래 청사진이다.

인구 4만6천명, 지역 총생산 2조원이라는 지금 현실과 비교하면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울진군은 그들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물들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 자신감에 뒤에는 원자력과 수소라는 강력한 키워드가 있다.

울진군은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고 청정 수소 경제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과 울진군 수소도시 조성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150만㎡ 규모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조성

현재 울진군 죽변면에는 총 사업비 3천871억원을 들여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부지 규모는 150만㎡에 달한다.

이곳에서는 원자력 전력을 활용해 청정수소를 대량생산하는 특화기지를 필두로 생산부터 공급에 이르는 전주기 산업 생태계가 꾸려질 전망이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케미칼, GS에너지, 삼성E&A, SK에코플랜트, 효성중공업, DL E&C, SK D&D, BHI 등 10개 앵커기업과 82개의 중소기업이 해당 국가산단에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사업은 지난 6월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되며 착공시기가 3~4년 가량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타 면제 이후 LH가 산단계획 수립 절차에 들어갔으며, 내년 5월 국가산단 승인 신청 및 행정절차 이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완공시점은 2030년 말에서 2031년 초쯤으로 예상된다.

원자력수소로 국내 청정에너지의 메카를 꿈꾸고 있는 월진군은 수소의 생산과 활용까지 이어지는
원자력수소로 국내 청정에너지의 메카를 꿈꾸고 있는 월진군은 수소의 생산과 활용까지 이어지는 '수소도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울진군 제공

◆수소 청정에너지 이미지 구축

지난 9월 국토부 제3기 수소도시에 최종 선정된 울진군은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총 400억원을 들여 수소도시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수소 인프라를 확충하고 실생활에서 수소를 활용해 나가기 위해 국토부가 주관하는 사업이다.

울진군은 수소생산시설을 통해 공급된 수소를 충전소에 보급해 수소버스, 수소승용차 등 수소모빌리티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소생산시설에서 수소 소비시설까지 약 3km의 수소배관망을 설치하는 계획이 수립돼 있다.

특히, 수소연료전지를 설치해 인근 농공단지 입주 기업에 전기, 난방 등을 공급한다.

안전한 수소도시 조성을 위해 수소통합안전운영센터를 운영하고 홍보관까지 마련해 수소 체험형 복지시설(목욕탕)과 수소산업 특화교육 강의실도 마련한다.

내년 초쯤 수소도시 마스터플랜 수립 및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며, 수소도시에 참여할 기업 간 협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울진군은 오는 2026년에 수소도시 조성공사에 들어가 2028년 준공할 계획이다. 이후 수소도시 운영 노하우를 쌓은 뒤 수소도시 인프라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원전+수소' 시너지 효과는

이미 경북을 넘어 국내 원자력에너지의 메카로 자리잡은 울진군은 수소도시 조성까지 연계해 청정 에너지 도시로 다시 한 번 비상을 준비 중이다.

국가 에너지 생산의 중심축을 도맡으며 청정에너지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에서는 연간 30만t의 수소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생산된 수소가 바로 수소도시에서 직접 활용된다.

주거·상업·교통 등 다양한 부분에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유일무일한 도시가 꾸려지는 셈이다.

생산과 소비가 곧바로 연결되는 구조를 자체적으로 완성하며 수소경제의 순환 시스템을 검증하는 전진기지의 역할이 주목된다.

아울러 기술개발과 산업 생태계 확장도 기대할 수 있다.

생산·저장·운송을 담당하는 첨단 기술 기업들이 입주하며 울진군은 수소관련 기술개발 최일선의 역할을 부여받게 된다.

여기서 개발된 기술들이 가장 먼저 수소도시에 적용되면서 첨단 수소 기반 에너지 시스템 구축이 울진군에서 이뤄지게 된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국가산단에서 연구된 기술들이 수소도시 환경에 직접 적용되고, 실생활을 통해 개선되면서 양쪽 프로젝트 모두가 상호 발전과 선순환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청정 탄소중립 에너지를 통해 '생태문화도시 울진군' 이미지에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미 울진 지역에서 본 궤도를 올리고 있는 원자력과 이에 파생되는 수소 모두 탄소 배출이 없는 청정 에너지원이다.

국내 최대 금강소나무 군락지로서, 생태문화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는 울진군이 탄소중립의 중요 거점이라는 점 또한 상징적이다. 수소도시와 국가산단이 함께 운영될 때 울진군은 수소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완벽한 에너지 자립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청정수소의 대량생산 체계와 수소 전주기 산업 생태계를 완성할 것"이라며 "향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에서 생산되는 경제적인 청정수소를 활용해 지속 가능한 수소도시, 탄소중립 실현 도시 모델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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