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30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딱 6일 남았다. 초박빙 구도 속에 양 캠프는 총력전을 펼치며, 지지자들과 중도층(스윙 보트)에게 우리 당 후보를 뽑아줄 것으로 목이 터져라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당 후보자와 지지층들의 상호 비방전은 극에 달하고 있다. "쓰레기", "미친 여자" 등 표현 역시 갈수록 과격해지고 있다. 양 캠프는 현 시점에서 당선에 도움이 된다면, 뭐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해보자는 식이다.
경합주에서 매일 1명씩 무작위로 추첨해 백만 달러(일명 '트럼프 로또')를 지급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도 불법 선거운동 논란을 낳고 있다. 남은 6일 동안 양 후보 쪽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아무도 예측 불가한 상태다.
◆조 바이든 대통령, 트럼프 지지자들 "쓰레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쓰레기'라고 부르는 실언을 했다. 29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히스패닉 유권자 단체 '보토 라티노' 주최 행사에서 "트럼프 유세에서 한 연사가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고 했는데,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은 모두 선량하고 존경할만한 사람들"이라며 "내가 보기에 밖에 떠다니는 유일한 쓰레기는 그의 지지자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가 히스패닉을 악마화하는 것은 비양심적이고 반미국적인 일"이라며 "이는 우리가 했던 모든 일과 우리 존재 자체에 반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화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공화당 지지자 전반을 '쓰레기'로 규정한 바이든 대통령의 말실수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알렌타운 유세에서 "얼마 전 바이든이 우리의 영웅적 지지자들을 쓰레기라고 불렀다"며 "그는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는 평범한 미국인들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라고 여론몰이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아첨과 호의로 쉽게 조종할 수 있다고 세계의 지도자들이 생각한다"며 "여러분들은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 선거에서 그를 응원한다고 믿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항상 우리의 안보를 지지하고, 국익을 진전시키고, 미국이 세계 자유의 옹호자로 영원히 남게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트럼프 캠프 즉각 반박 "수천만 미국인 경멸한 것"
바이든 대통령의 '쓰레기' 발언이 알려진 후 트럼프 캠프는 즉시 별도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만 싫어하는 게 아니다"라며 "그들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수천만 미국인을 경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유세에서는 불법 이민 문제에 화력을 집중하면서 자신의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또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그녀는 혼란과 파괴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해리스 부통령을 직격했다.
이어 "해리스는 끔찍하게 무능하고 완전 재앙이며 자신이 걸어온 길에 있는 모든 것을 파괴했다"면서 "그녀의 (선거) 메시지는 증오와 분열의 메시지였지만 내 메시지는 경제를 살리고 국경을 지키며 가장 위대하고 넓은 (선거) 연합을 만드는 것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불법 이민자에 의한 범죄 피해자 등이 함께한 이 자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을 바이든 정부의 '국경 담당 차르'라고 재차 강조한 뒤 "미국 국경에 대한 카멀라의 잔인하고 비도덕적인 행동은 (대선 출마) 결격 사유"라면서 "그녀는 대통령직에 부적합하다(unfit)"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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