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金여사 vs 金여사…검찰, 김정숙 여사 샤넬 재킷 확보·포렌식

전 현직 영부인 두고 여야 공방 치열해질 듯

샤넬 제작 한글 재킷을 걸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샤넬 제작 한글 재킷을 걸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와 김정숙 여사에 대한 여야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최근 김정숙 여사의 샤넬재킷을 프랑스 본사에서 확보해 포렌식 감정에 나섰다.

31일 김 여사의 '타지마할 외유 의혹' '샤넬 재킷 미반납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조아라)는 프랑스 파리 샤넬 본사에서 김 여사가 입었던 재킷을 제출받아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지난주 검찰은 김 여사의 의상·의전을 맡았던 양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국적인 양 씨는 김 여사 단골 디자이너의 딸로, 청와대 행정 요원으로도 있었다.

논란이 된 해당 샤넬 재킷은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가 한글을 수놓은 원단을 이용해 만들었으며 김 여사가 파리에서 프랑스 영부인을 만날 때 샤넬에서 빌려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치권 등에서 김 여사가 재킷을 반납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김 여사의 의상과 액세서리 등의 구매 자금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탁현민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옷을 빌려 입고 샤넬에 돌려줬더니 (샤넬 측에서) '한글로 디자인돼 의미가 크니 한국에 기증하겠다'고 해 우리나라로 기증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샤넬 측은 "김 여사가 입었던 옷과 박물관에 전시된 옷은 서로 다른 옷"이며 "2021년 국립한글박물관이 요청해 별도로 제작해 기증했고, 김 여사가 파리에서 입은 재킷은 돌려받았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김 여사가 입었던 자켓을 샤넬에 반납한 게 맞는지, 돌려준 시점은 언제인지, 샤넬 측이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한 재킷과 김 여사가 입었던 재킷이 다른 제품이 맞는지 등에 초점을 두고 수사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전 현직 영부인을 두고 여야의 공방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앞서 지난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는 전·현직 영부인의 전용기 이용을 두고 공방이 벌어진 바 있다.

이날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국토위에서 김정숙 여사가 인도 방문 당시 공군 2호기를 이용한 것을 두고 "김 여사는 대통령 휘장이 달린 전용기에 탑승했다"라며 "역대 영부인에게 적용됐던 원칙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영부인이 2호기나 다른 비행기를 타면서 분리 비행을 했던 게 김정숙·권양숙·이희호 여사까지 합쳤을 때 수십회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라며 "야당 주장대로면 역대 모든 영부인이 형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항공기 분리란 비행기 주변에 다른 항공기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뜻한다.

반면,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건희 여사는 지난해 10월 6일 제주도 출장 과정에서 혼자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대통령 등 항공기 분리 기준'을 적용받았다"라며 "이는 공적 재산을 사유화한 국기문란 행위로 형법·항공 보안법 등을 위반한 것"이라고 김건희 여사를 저격했다.

그는 "10월 6일 제주공항의 모든 항공기 출발과 도착 기록과 일주일 뒤를 비교해 보니 (10월 6일에) 비행시간이 약 70.4%가량 길어졌다"라며 "과한 의전으로 다른 항공기를 탑승한 일반 국민의 공익이 침해된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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