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미분양 물량이 두 달 연속 줄어들었지만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소폭 증가했다. 경북의 경우 미분양 가구가 늘었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감소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대구 미분양 주택은 9월 말 기준 8천864가구로 전월대비 546가구(5.8%) 줄어들었다.
대구 미분양 주택은 지난 6월 9천738가구에서 늘어나 7월에는 1만 가구를 넘어섰지만 지난 8월 9천410가구로 줄어든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기준 대구의 미분양 주택은 경기(9천521가구)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었다.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소폭 늘어났다. 9월 말 기준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천669가구로 전월(1천640가구) 대비 29가구 증가했다.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은 올해 7월까지 1천778가구까지 늘었다가 8월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지난달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경북의 미분양 주택은 7천507가구로 지난 8월(7천330가구)와 비교해 177가구(2.4%)늘어났다. 경북의 미분양은 경기, 대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경북의 준공 후 미분양은 1천284가구로 전월(1천290가구)로 6가구(0.5%) 감소했다.
주택공급 선행지표인 대구의 주택 인·허가 실적은 올해 9월까지 2천312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377가구)보다 77.7% 줄어들었다. 경북의 경우 1만1천345가구로 전년 동기(1만8천937가구)보다 40.1% 줄었다.
9월 대구의 주택 매매량은 2천218건으로 지난달보다 7.5% 감소했고, 경북은 2천581건으로 전월보다 0.4% 줄어들었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6천776가구로 전월보다 1.1%(774가구) 줄었다. 하지만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7천262가구로 한 달 새 4.9%(801가구) 증가해 2020년 8월(1만7천781가구)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허주영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은 "수요가 완전히 풀렸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시에서도 대책을 추진하고 있고 업체도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어 당분간은 미분양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비수도권에 특화된 수요 촉진 대책을 마련해준다면 보다 빨리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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